인천이 각종 이익 집단의 단체행동에 멍들고 있다. 시민들은 이 같은 집단행동이 공공질서를 해치는 것은 물론, 인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익집단은 자신들의 정당한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단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는 지난 22일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날 0시까지 마비됐었다.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한 지장물조사가 시작되자 이에 반대하는 주민 300여명이 도로를 점거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퇴근시간 서곶로와 아나지길에선 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앞서 주민들은 지장물 조사를 하던 주공 인천본부 직원 8명을 불법 감금하기도 했다. 해산을 요구하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서부경찰서는 이날 집회를 주도한 가정동연합대책위 간부 박모(55)씨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퇴근시간대 무단으로 4시간 이상 도로를 점거했기 때문에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관련자들을 추가로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정동 연합대책위측은 "시가 보상대책이 명확히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과 협의 후 지장물 조사를 하기로 해놓고 임의로 실시했다"면서 "책임자와의 대화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강제집행한 용유도 포장마차 업주들의 기습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월 강제집행한 포장마차 업주들이 한달이 지나도록 청사 출입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 때문. 청사 안에 진입해 확성기를 틀거나 민원인과 직원에게 폭언을 늘어 놓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점심시간에도 출입문을 열지 못하는 형편. 경제청 관계자는 "2월 23일 처음 집회가 열린 뒤로 8차례 집시법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남구 주안동 TG 청소년복합쇼핑몰 건물 유치권을 두고 감정 대립을 벌이던 피분양자와 시공사간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 사건 10일 전 양측은 이미 이 쇼핑몰 신축 공사장 앞에서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