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가운데) 대표가 2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25보궐선거 대책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공천과 사고지구당 정비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으로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가운데 강재섭 대표가 2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쓴소리를 했다.

4개월여전 조직책 공모에 들어갔던 화성시를 비롯 수원영통, 의정부을, 시흥을 등 도내 4곳에 대한 조직책 및 후보 공천 작업이 대선 주자간 세력싸움으로 변질되면서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의 경우 내달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으면서도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재 공모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

강 대표는 이와관련, "지금 사고지구당의 당협위원장을 신청, 공모를 하고 있는데 4개월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재 추진중인 조직강화특위가 인물 본위로 인선 작업을 벌이기 보다는 대권주자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 배치를 요구하며 지분싸움을 계속, 결정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 영통의 경우 비례대표인 박찬숙 의원의 배치 문제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측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이 전 시장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의 배치를 반대하고 있고, 이 전 시장측은 끝까지 박 의원을 배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지분싸움으로 의정부을과 시흥을은 조흔구 중앙당 부대변인과 김왕규 전 시흥시의회 의장이 결정돼 있으나,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들 지역은 조직강화특위 차원에서 결정단계지만 박·이 진영의 지분 경쟁으로 막판에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는 단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4월25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화성 후보 공천은 더 복잡한 양상이다.

무려 10명이 신청해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적격자를 찾지 못해 결국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정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밤 어렵게 결정한 여론조사 대상이 1차로 추린 5명에다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을 포함해 총 6명을 상대로 실시키로 했지만 결정 단계에서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이에대해 황우여 사무총장은 "내부 조율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이번주내로 모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