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의 공군 조종사이자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인 마르첼리(브누아 마지멜)와 발로아(클로비스 코르니악)는 비행연습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갑작스럽게 실종된 프랑스 신개발 전투기 '미라지 2000'을 수색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고 곧장 출동한다. 하지만 재차 무선연결에도 말을 듣지 않던 '미라지 2000'이 발로아를 향해 공격준비를 하는 것을 발견한 마르첼리는 다급한 마음에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미라지 2000'을 격추시킨다.
그러나 친구의 생명을 구하고도 두 사람은 상부의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결국 공군에서 쫓겨나게 된다. 공군에서 쫓겨나 민간항공사조차 들어갈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실의에 빠져 스카이 다이버나 광고용 작은 경비행기를 타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국가의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스페셜 미션팀'에서 전투기 판매를 위한 미국과의 비행 시합에 참가하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정황상 조금 의심스러워하면서도 비행이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는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작전에 투입되는데….
프랑스 내에서도 유명한 스피드광으로 알려진 카레이서 출신의 제라르 피레스 감독이 연출한 신작 '마하 2.6:풀스피드'의 주인공은 단연 '미라지 2000'이다. 1974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4개국 전투기 경쟁에서 미국의 F-16에 대적하기 위해 개발된 프랑스의 제3세대 전투기가 바로 '미라지 2000'.
이 영화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피드의 비행 장면들은 대다수 영화들이 디지털 특수효과나 3D 등 CG(컴퓨터그래픽)를 사용하는 데 비해 모두 실제 공중에서 촬영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속 3천200㎞에 달하는 '미라지 2000'을 촬영하기 위해서 감독은 동급의 전투기에 특수카메라를 장착하는 모험을 감행해 실감나는 장면을 모두 담아냈다.
그러나 우선 비행기 자체가 군사기밀이 될 수 있는 만큼 프랑스 공군의 대대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촬영이 불가능했을 터. 감독은 전무후무한 12주간의 공군기지 촬영허가를 얻어내 최저 안전 비행고도인 150를 무려 3까지 떨어뜨렸고 비행기간의 사이를 90㎝까지 좁히는 극한 상황까지 연출해 놀라운 장면들을 실제로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