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관광 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관광 수요의 서울 유출, 열악한 업체 운영 등 안팎으로 어려운 지경에 몰렸기 때문이다.
해외 관광산업은 '대형 패키지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마이너 부류에 속하는 여행사들은 그들끼리의 통폐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지역의 군소 업체들은 이들 패키지 업체의 지점, 또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수요가 발생하면 이들 업체에 넘기고 일정액의 수수료만 받는 형태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 여행사들은 자신들의 상호를 내리고 대형 패키지 업체의 간판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방의 관광 시장은 서울로 점점 흡수되고 있다.
IT 기술과 통신수단의 발달, 전자 항공권의 도입으로 이미 관광 시장은 시공을 초월해서 국내와 세계시장은 각각 하나의 단일시장으로 형성됐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어디서 누가 판매를 하든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지역 업체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로 대두됐다.
우선, 자본·기술·규모에서 서울의 대형 패키지 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인식이 보편화 됐다. 지역 업체도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충분히 소화할 능력이 있음에도 고정 관념 때문에 시장의 수요가 대형업체로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대형 업체건 지역 업체건 해외 현지에서 이용하는 거래처(랜드사)는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규모의 차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둘째, 해외 관광시장은 매년 10~15%씩 성장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특히 경기·인천의 해외 관광 시장은 인구·경제 규모·성장력에 있어서 서울 다음으로 큰 시장이며 모든 사람들이 호시 탐탐 노리는 황금 어장이다. 하지만 경기·인천 지역 업체들이 흡수하는 해외관광 시장 규모는 서울 시장과 비교할 때 너무나 미미하다. 알을 낳는 것은 경기도인데 이를 팔아 이익을 얻는 것은 서울인 셈이다.
셋째, 경기·인천 기관 등에선 서울 업체에도 입찰 기회를 주지만 서울의 기관들은 경기도 업체에 입찰기회를 준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 받지도 못하면서 주기만 하는 현실에 업계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사건이 가끔 보도될 때마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관련 당사자들에게 항의를 하고 싶어도 그나마 지금까지 받던 수요마저 잃어 버릴까 봐서, 가슴앓이만 하고있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첫째, 수요 유출 방지를 위해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관공서건 민간 단체건 단체장과 담당자의 성향에 따라서 수시로 수요 이동이 발생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적어도 지역과 관련한 수요는 지방업체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 이러한 장치가 없으면 악순환은 되풀이 될 것이며 지역업체는 영세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둘째, 지역업체에 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한 예로 도지사를 비롯, 지역민의 주식 갖기 등 하이닉스 반도체의 도내 유치를 위한 눈물겨운 노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장경제의 표본인 미국도 자국시장 보호를 위해서 미국 군인은 미 국적기를 우선적으로 타도록 권장하는가 하면 골프 그린피, 학비, 장학금 수혜 등에서도 외국인을 차별화 하고 있다. 따라서 적어도 경기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관광 수요는 지역 업체가 우선 소화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경기·인천 최초의 종합 패키지인 G투어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에서는 최초로 대한항공으로부터 3월19일부로 종합 패키지 업체로 허가난 G투어는 타 지역의 벤치 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기도의 대표 여행사로서, 이를 성장 발전시키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과 단결이 절대 필요하며 그리고 이에 못지 않은 각계 각층의 협조와 노력도 중요하다.
/김 영 덕(대한항공 수원지점장)
경기·인천관광 활성화를 위해
입력 2007-04-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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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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