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당(가칭)'이 내달 8일로 예정된 중앙당창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몸집불리기에 들어갔다.

민국당은 27일 민주당 비주류계의 좌장인 김상현(金相賢) 의원과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광일(金光一)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신당에 합류함으로써 외형확대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김상현 계인 민주당 박정훈(朴正勳) 의원이 27일 김철배(철원), 정기영(충주), 최민화(수원권선), 김학민(용인을), 이준형(안양만안), 백종길(당진), 고경수(음성.진천), 이철(부산 중.동) 전 위원장 등 왕년의 6.3세대 동료들을 이끌고 신당의 문을 두드렸다.

또 김 전 실장의 동참으로 문정수(文正秀) 전 부산시장 등 부산지역 인사들의 입당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국당은 여세를 몰아 여야의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을 '이삭줍기' 형태로 영입,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의 의원을 우선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급조정당'인 민국당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교섭단체 구성을 통해 선거 국고보조금 44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현재까지 민국당 합류의원은 조 순(趙 淳) 신상우(辛相佑) 김윤환(金潤煥) 김상현(金相賢) 한승수(韓昇洙) 김영진(金榮珍) 박정훈 서 훈(徐 勳) 노기태(盧基太) 의원 등 9명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박정훈 의원의 가세에 이어 한나라당 공천에서 낙마한 오세응(吳世應)김정수(金正秀) 김도언(金道彦) 의원, 한국신당의 김용환(金龍煥) 김고성(金高盛)의원의 동참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허대범(許大梵) 이상희(李祥羲) 의원, 민주당 홍문종(洪文鐘)의원,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의원 등에게 공을 들이면 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게 민국당측의 주장이다.

원외 쪽으로는 김광일 전실장 외에 정호용(鄭鎬溶) 허화평(許和平) 황병태(黃秉泰) 전 의원, 오덕균 (吳德均) 전 충남대총장 등의 영입이 유력하고 박찬종(朴燦鍾)전 의원의 동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젊은 세대의 전문가 그룹도 민국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김동수(金東洙) 전 펩시콜라사장, 공학박사 출신인 권기균(權奇均)씨, 신동철전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비롯해 이진무 전 대구광역시 정무부시장, 조명원 송종섭변호사, 박전환 전 청와대 정무비서실 국장 등 50여명은 27일 여의도에서 모임을 갖고 민국당 참여를 선언했다.

신상우 부의장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예비정치인의 공급은 넘쳐나고 있으나 이미 공천을 마친 정당에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며 "앞으로 민국당은 공천희망자들을 교통정리하는데 오히려 애를 먹을 것"이라고 세규합에 자신감을 보였다.

민국당은 중앙당 창당대회까지 세확산 작업을 벌여 4.13 총선에서 전국 150-200개 지역에서 입후보자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