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내 오피스텔 코오롱건설 '더 프라우'의 청약 접수 마지막날인 5일 인천 한 농협 지점의 청약 대기 번호표가 숫자 206을 기록하는 등 농협 각지점에는 많은 신청자가 몰려 혼잡을 빚었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송도 오피스텔 청약으로 농협이 대박을 맞았다. 지난 3일부터 전국 농협중앙회를 통해 재청약에 들어간 '송도 코오롱 더프라우 오피스텔' 분양과 관련, 청약증거금이 5일 오후 7시 현재 5조원을 넘기자 농협은 생각밖의 쾌거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 '송도 코오롱 더프라우 오피스텔' 청약 접수은행 지정을 놓고 국민은행과 한판 승부를 벌인 농협은 과거 오피스텔과 아파트 청약을 독점해 온 국민은행이라는 '공룡'을 제쳤다는 점에서 향후 청약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농협은 이번 청약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브랜드 홍보효과와 함께 수십억원에 달하는 단기 콜거래 이자수익, 인터넷뱅킹 가입자 증가 등 1석 3조 이상의 유·무형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 브랜드 홍보 효과
이번 청약으로 농협이 얻은 가장 큰 이득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다. 과거에는 국민은행이 오피스텔 청약을 독점했고 일반 아파트 분양 청약도 50% 이상 독차지했으나 이번 열풍으로 각종 언론에서 농협이 집중 거론되면서 향후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농협측은 이번 '더프라우'청약으로 얻은 브랜드 홍보 효과가 수 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청약시장의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단기간에 보완해 창구로 몰려드는 청약희망자와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청약을 별탈없이 해냈다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농협은 청약기간동안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28명의 직원들을 긴급 배치하는 한편 전용청약 창구를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해 당초의 우려를 딛고 완벽하게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 단기 콜거래 이자수익
농협은 이번 청약기간 사흘동안 몰려든 5조원의 청약증거금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 금액은 인천시 올해 예산 4조9천여 억원과 맞먹는 액수다.

농협이 5조여 원의 돈을 굴릴 수 있는 기간은 청약 탈락자 환불 날짜인 오는 13일까지 1주일 간이다. 농협은 이를 위해 콜금리를 적용, 타은행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농협이 이런 방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만 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주일이라는 단기간에 거액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 인터넷 뱅킹 가입자 증가
농협측이 추정한 인터넷뱅킹 가입 건수는 인천지역의 경우 최근 1주일간 1만여건에 달해 통상 200~300건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 수치이다. 전국적으로는 2만~3만건이다. 각 금융기관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인터넷뱅킹 가입자 수 늘리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임을 볼때 농협은 아주 손쉽게 엄청난 부수 효과를 거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