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4·25 재·보선'은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은 오는 10·11일 후보등록일이 다가오면서 속속 후보 공천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기지역에서 펼쳐지는 7곳의 재·보선 모두에 후보를 내고 '싹쓸이'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당 지지세에서 열세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화성 국회의원 선거 연합공천을 통해 '한나라당 독주'를 막겠다고 나서고 있다.

#화성 국회의원 '3파전' 양상='농업 주권을 지킨 중소기업인'대 '경험 많은 행정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5일 화성시 국회의원 후보를 각각 결정하면서 공천자에 대한 장점을 이같이 내세웠다. 정당 대결보다는 인물전으로 선거를 이끌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한나라당은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을 공천했다. 고 회장은 중졸 출신으로 수출용 농업 관련 사업을 육성해 성공 신화를 일군 인물. 한나라당은 비록 중졸 출신이지만 한미 FTA 타결에 따른 험난한 파고를 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물로 농민과 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공천했다고 밝혔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경험 많은 행정가 출신인 박봉현 전 화성부시장을 내세웠다. 민주당, 국민중심당과 연합 공천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공무원 출신을 발탁한 것은 그만큼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탄탄한 조직력과 행정 경험이 풍부한 박 전 부시장의 영입은 기존의 당성에 치우치기 보다는 반 한나라당 정서를 규합, 세 확산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민주노동당이 지난 17대 총선에 출마해 선전을 보인 장명구 화성시위원장을 공천하면서 이번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한나라당 대 무소속 대결=동두천·가평·양평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대 무소속' 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미 3곳 모두에 후보를 냈다. 동두천시장은 이경원 대진대 교수를, 양평군수는 강병국 경기도 정책보좌관을, 가평군수는 조영욱 전 가평교육장을 공천했다. 이에 반해 열린우리당은 3곳 모두 후보가 없다. 후보자들이 공천을 기피, 무소속 출마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민주당은 동두천시장 후보로 박인범 전 시의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복병은 있다. 3곳 자치단체장 선거 모두 무소속 후보군의 세(勢)가 만만치 않다. 동두천시장 선거의 경우 5·3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시범 전 도의원,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서두르고 있는 오세창 전 도의원, 홍순연 전 시의원 등이 블루오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평군수 선거의 경우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진용 전 도의원이 한나라당 저지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무소속이 강세인 양평군수 선거의 경우도 김선교 전 양서면장, 권영호 예술의전당 강사, 박장수 군의원 등을 비롯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출마가 예상된다.

한편 안산 제5선거구 도의원의 경우 한나라당 이영철 안산단원갑 사무국장이 공천을 받아 세확산을 서두르고 있고, 가평 제2선거구의 경우 한나라당이 공천자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이 공천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며 공천 신청자중 일부가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서두르면서 안개 속을 걷고 있다. 이밖에 안성 가선거구의 시의원 선거에선 현재 한나라당이 홍영환씨를 공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