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동안의 송도 더프라우 청약 광풍을 별탈없이 마감한 농협중앙회 인천본부 사무실은 6일 청약 전쟁을 끝내고 평소처럼 평온함을 되찾았다.

5천대1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이 말해주듯 농협은 이번 '송도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청약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상승, 5조2천900억원의 청약 증거금 예치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농협 전체 직원의 노력 때문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이번 청약을 무리없이 진두지휘한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협 인천본부 금융추진팀 이우섭 팀장이 바로 그다.

"일주일간 전쟁을 치른 기분입니다. 주말에는 잠도 좀 자야 될 것 같은데요."

이 팀장의 얼굴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한편으론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장군처럼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오피스텔 청약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국민은행이란 공룡을 이겼다는 데 무엇보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 청약 성과에 대해 묻자 그는 "농협도 청약시장에서 경쟁사 못지않은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농협이 거대 공룡 국민은행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초기부터 코오롱측에 110억원이라는 PF대출을 해주고 중도금 대출 등의 지원을 해주는 등 밑바닥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코오롱 측이 지난달 12일 현장 청약에서 홍역을 치른 뒤 처음에는 청약 경험이 많은 국민은행 쪽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저희로선 사업초 PF대출을 해준 인연도 있고 현재 농협이 갖춘 전산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과감하게 코오롱 측에 농협으로 올 것을 설득했습니다."

그는 "농협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이번 청약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던 코오롱 측도 과거 대출을 해줬다는 인연 이외에 평소 20만~30만건의 학자금 대출을 무리없이 내부 전산시스템으로 처리한 경험이 있어 자신 있다는 농협의 설득에 믿음을 갖고 ' 더 프라우'청약을 맡기게 됐다.

결과는 대성공. 농협은 50만건이 넘는 청약을 인터넷뱅킹과 농협 창구에서 무리없이 진행해 브랜드 홍보 효과와 함께 수십억원의 단기 이자수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

이 팀장은 "앞으로 농협은 이번 청약을 발판으로 삼아 향후 부동산 청약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