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부상에 신음했던 특급 사이드암 임창용(31.삼성)이 돌아왔다.

   임창용은 8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7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동안 2점홈런을 포함해 4안타와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5개를 곁들이며 3실점으로 막아 7-4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9㎞에 이르는 빠른 볼과 커브,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회복한 임창용은 2005년 6월5일 광주 KIA전이후 1년10개월만에 선발승을 올려 개인통산 17번째로 100승 고지에 오르게 됐다.

   또한 개인통산 100승(59패)168세이브를 달성한 임창용은 김용수(126승 227세이브) LG코치에 이어 프로야구 두번째로 `100승-150세이브'를 돌파한 투수가 됐다.

   2005년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오랜 재활기간을 거쳤던 임창용은 올 세차례 시범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만 안았지만 11⅓이닝동안 2자책점만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백전노장인 김인식 감독과 김성근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대전경기에서는 SK가 한화를 4-3으로 제압, 양팀이 개막 3연전에서 1승1패1무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수원에서는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운 롯데가 현대를 8-3으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롯데가 개막전부터 3연승을 거둔 것은 1999년이후 8년만이다.

   새 단장한 잠실에서는 장성호의 쐐기 2점포를 앞세운 KIA가 LG를 5-1로 꺾어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을 거둔 뒤 광주로 발걸음을 돌렸다.

   ●잠실(KIA 5-1 LG)
장성호의 통렬한 한 방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1회초 2사 뒤 장성호가 우전안타, 서튼은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든 뒤 이재주가 좌전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고 홍세완의 내야안타에 이어 이현곤이 좌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5회까지 3안타로 끌려가던 LG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최길성이 외야플라이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KIA는 돌아선 공격에서 장성호가 LG 두번째 투수 김재현으로부터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4-1로 점수 차를 벌린 뒤 8회에도 김상훈의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전병두는 5⅓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수원(롯데 8-3 현대)
1,2번 타순에 기용된 이승화와 정수근이 각각 3타점씩을 올린 롯데가 완승을 거뒀다.

   현대는 1회말 이택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롯데는 2회초 이대호가 좌월 1점홈런을 뿜어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해 타격 3관왕 이대호의 한 방으로 간단하게 동점을 만든 롯데는 4회초 1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내야땅볼로 1점을 뽑아 2-1로 전세를 뒤집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승화가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3루타, 정수근은 1루수쪽 기습번트 안타로 살아나가 순식간에 6-1로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는 4회말 송지만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추격에 나섰지만 현대는 6회 정수근의 중전안타로 1점을 보탠 뒤 8회에도 이승화의 3루타와 정수근의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롯데 1번타자로 기용된 7년차 이승화는 3루타 2개를 날리며 3타점을 올렸고 2번 정수근도 5타수 3안타,3타점을 기록했다.

   ●대구(삼성 7-4 두산)
선동열 삼성 감독에겐 임창용의 재기가 1승 이상의 값어치로 다가온 경기였다.

   임창용을 선발로 내세운 삼성은 1회말 1사 만루에서 박진만이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기선을 잡은 뒤 3회 심정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5회 윤재국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려 2점을 따라붙고 계속된 공격에서 김현수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공수 교대 뒤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양준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 다시 리드한 뒤 6회 진갑용이 좌월 2점홈런을 날려 6-3으로 달아났다.

   7-4로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나선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전(SK 4-3 한화)
5년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성근 감독이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2회말 이범호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1-0으로 앞섰지만 SK는 3회초 사사구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박재상이 좌중간 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재원과 박연수의 적시타가 이어져 3-1로 뒤집었다.

   한화는 4회말 김태균이 적시타를 날려 2-3으로 따라붙었으나 SK는 8회초 정근우가 솔로아치를 그려 4-2로 달아났다.

   개막 1,2차전에서 무서운 뒷심을 보였던 한화는 8회말 대타 김인철과 김태균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말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조원우가 내야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SK 선발 김원형은 5이닝을 5안타,3볼넷 2실점으로 첫 승을 올린 반면 한화의 용병투수 세드릭 바워스는 6이닝동안 5안타와 사사구 6개로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