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신인' 김광현(19.SK)이 홈 개막 경기로 치러진 프로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고 개막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는 LG에 발목을 잡혀 상승세가 중단됐다.
또 지난 해 현대 투수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격한 김시진 감독은 데뷔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겨울 계약금 5억원에 입단한 좌완 김광현은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7년 프로야구 삼성과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홈런 1개 등 8안타로 3실점했다.
올 해 시범경기 때 3경기(2차례 선발)에서 방어율 1.59의 안정적인 피칭으로 제3선발로 낙점받은 김광현은 프로 데뷔 후 정규시즌 들어 처음 선발 출격했지만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구속이 142㎞으로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고 4회 2사 후 힘이 떨어진 밋밋한 직구를 뿌리다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친 김광현은 4회 1사 후 양준혁에게 초구 137㎞짜리 바깥쪽 직구를 통타당해 우중월 1점 홈런을 헌납했다.
김광현은 이어 진갑용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2사를 만들었지만 박한이, 김창희의 연속 2루타와 박정환의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주고 4회 종료 후 이영욱으로 교체됐다.
롯데는 사직구장 홈 개막전에서 만원 사례를 이룬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도 수비 실책을 남발하며 LG에 3-7로 덜미를 잡혀 개막 후 연승 행진을 `3경기'로 마감했다.
지난 해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버팔로에서 뛴 뒤 올 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최향남은 5이닝을 3실점(1자책점)하며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는 3만석의 스탠드가 가득 차면서 2005년 5월28일 한화전 이후 1년 11개월여 만에 만원 관중을 이뤄 올 해 흥행 대박을 예고했으나 홈 개막전 패배로 아쉬움이 남았다.
광주구장에서는 개막 3연패 중이던 현대가 KIA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꺾고 초보 사령탑 김시진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한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사직(LG 7-3 롯데)
롯데가 선발 최향남의 호투와 이대호의 홈 개막전 개막 축포에도 실책 6개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2회 이대호가 선제 1점 홈런을 날려 기선을 잡은 롯데는 3회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아 승리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롯데의 발목을 잡은 건 어이 없는 수비 실책이었다.
4회 1점을 잃은 롯데는 5회 1사 1, 2루에서 박용택의 병살타성 타구를 잡은 2루수 문규현이 2루 송구 실책으로 만루를 자초했고 결국 발데스의 몸 맞는 공 밀어내기와 마해영의 희생 플라이 때 2점을 더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다.
LG 2루수 이종열은 6회 2사 2, 3루에서 역대 48번째 통산 1천 안타를 완성하는 좌월 2타점 2루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고 LG는 8회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문학(삼성 6-5 SK)
삼성 타선이 대포 세 방을 터뜨리는 화끈한 장타력으로 SK 마운드를 허물었다.
4회 양준혁이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때려 기선을 잡은 삼성은 박한이, 김창희의 연속 2루타와 박정환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반격에 나선 SK는 공수교대 후 상대 실책 3개와 몸 맞는 공 1개, 최정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3득점, 3-3 균형을 맞추고 5회 박진만에게 2점 홈런을 헌납한 뒤 2점을 따라붙어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8회 진갑용의 1점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9회 1사 후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뒷문을 잠갔고 오승환은 두 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올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광주(현대 4-1 KIA)
현대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초보 김시진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양팀은 선발 전준호와 마이클 에서튼이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으나 KIA가 7회 이재주의 1점 홈런으로 0의 균형을 깨자 현대 거포 브룸바가 8회 동점 1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현대는 연장 10회 1사 후 전준호의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서한규의 우전안타에 이은 이택근의 좌전 적시타로 2-1로 앞섰다. 현대는 2사 2, 3루에서 이숭용의 적시 2타점 좌월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10회 1사 후 등판한 KIA 마무리 한기주는 ⅔이닝을 4안타로 3실점하고 패전 멍에를 썼다. 반면 현대 소방수 박준수는 1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 호된 신고식..롯데, LG에 덜미
초보 김시진 감독 첫 승..이종열 48번째 1천안타
입력 2007-04-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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