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대선'으로 불리는 화성, 대전 서을, 전남 무안·신안 등 3곳의 4·25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여전히 '지역 정당색'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일보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화성은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 대전 서을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전남 무안·신안은 민주당 김홍업 후보 등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각 정당이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남에 따라 각 정당은 '선거 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등 비상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화 성

#한나라당 '우세'='공천 내홍'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가 정당 지지도에 힘입어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장명구 후보 등을 2~3배 차로 따돌리고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후보의 지지율은 37.8%인 반면 박 후보는 16.4%, 장 후보는 12.1%였다. 특히 '꼭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후보별 지지율을 보면 고 후보 48%, 박 후보 15.7%, 장 후보 7.0% 등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연령별·학력별 지지율에서도 고 후보는 30%대의 고른 지지율을 보인 반면 박 후보는 19~29세 23.1%, 30대 14.3%, 장 후보는 30대 20.7%, 19~29세 20.6% 등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지 정당별 후보자 지지율에서 고 후보는 자당 58.6%를 비롯해 국민중심당 33.2%, 민주당 22.6%, 민주노동당 20.1%, 열린우리당 15.7%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반면 열린우리당·민주당·국민중심당 등이 연합공천한 박 후보는 민주당 0%, 국민중심당 21.5%로 연합전선에서 조차 제대로 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었고, 오히려 장 후보가 민주당 53.3%, 국민중심당 45.3%로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대 '인물'=후보별 지지 이유를 보면 한나라당 고 후보는 '정당 때문'이 66.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경제안정, 발전기대'가 3.9%, '능력 및 경력'이 3% 순으로 나왔다. 이는 민주노동당 장 후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장 후보는 '정당 때문'이 85.5%를 차지했고, '이미지와 인상' 4.9%, '주위의 호평' 2.9% 순이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박 후보는 '능력 및 경력'이 34.4%로 가장 높았고, '정당 때문' 19.7%, '지역·연고·친분·문중' 9.7% 순으로 전 화성부시장이란 이미지가 각인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정표 투표율이 '변수'=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고정표의 투표율 높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꼭 할 것이다(43.5%)'와 '아마 할 것 같다(17.8%)' 등이 61.3%였다. 이는 각 당이 예상하고 있는 투표율 20~25% 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투표를 꼭 할 것이다'고 답한 응답자를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이 77.6%로 가장 높았고, 40대 42.7%, 19~29세 24.4%, 30대 23.6% 순이었다. 또 지지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51.6%, 민주노동당 34.4%, 열린우리당 28.8%, 민주당 22.6%, 국민중심당 21.5% 등으로 조사돼 '진성 당원들의 투표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 대전 서을

대전 서을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42.9%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39.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사회당 김윤기 후보는 2.3%로 한자릿수 지지율을 보였고, 무응답이 14.9%로 낮아 이번 보선은 국민중심당 대 한나라당의 양자 대결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심 후보는 각 연령대에서 32~47%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이 후보는 19~29세에서 53%로 젊은층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직업별 지지율을 보면 심 후보는 대재 이상, 화이트 칼라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 후보는 고졸, 학생에서 많은 지지율을 보였다.
후보별 지지 이유를 보면 심 후보는 충남도지사를 역임한 경력이 각인돼 '능력 및 경력'에서 41.9%로 가장 높은 반면 이 후보는 '정당 때문'이 51.7%로 '인물' 대 '정당'의 변별력을 보였다. 


■ 전남 무안·신안

전남 무안·신안은 김대중(DJ) 전 대통령 차남인 민주당 김홍업 후보가 26.6%로 전 무안군수인 무소속 이재현 후보(19.6%)를 앞서고 있고, 그 뒤를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정당 지지도에서 보듯 민주당(44.8%) 텃밭이다. 또 DJ의 정치적 고향이다. 그러나 김 후보의 전략공천에 민주당이 탈당사태를 빚는 등 내홍을 거듭하고 있어 민주당 김 후보와 무소속 이 후보 간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투표를 꼭 할 것이다'는 응답이 70.8%로 3개 지역 중 가장 높다. 따라서 36.5%를 보인 '부동층'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승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후보별 지지 이유를 보면 김 후보는 '정당 때문'이 42.5%로 가장 높은 반면 이 후보는 '잘 할 것이다'는 인물 평가가 45%를 차지해 대조를 보였다. 한나라당 강 후보는 '정당 때문'과 '잘 할 것이다'는 인물평가가 각각 23.4%와 19.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