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민연대(상임대표·강홍구)는 지난 13일 오후 동두천 시민회관에서 한나라당 이경원 후보, 무소속 노시범·오세창·홍순연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4·25 보궐선거 동두천시장 후보자 초청 100분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시민연대 관계자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동두천지역의 최대 이슈인 미군공여지 개발과 지역경제 살리기 해법찾기에 대한 후보자들간 설전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40여년동안 갈고 닦은 전문기량을 지방자치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이경원(63) 후보는 지방산업단지 등 주한미군 주둔 현실을 반영해 '동두천=영어·패션'등식을 성립시켜 국제도시에 가까운 전문 자족도시 필요성을 역설하고 상주인구를 늘려 도시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5·31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잉크도 마르기 전에 보궐선거를 치르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힌 무소속 노시범(49) 후보는 신시가지 조성보다 공장이나 기업을 우선 유치하겠다는 서투른 미군공여지 개발은 오히려 시행착오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실질적인 관광도시로 방문객의 푼돈지갑부터 열게하는 시장경제 논리에 접근한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의 후보자 능력 선택을 호소한 무소속 오세창(55) 후보는 구시가지에 먹자골목이나 수입상가 등을 유치하고 소요산 관광지를 주축으로 한 안보관광 연계 및 외국인 문화교류센터 등 건립에 미군공여지의 적극적 활용이 검토돼야 한다고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무소속 홍순연(46)후보는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시가지를 모델로 구시가지를 개발해 나가겠다며 미군공여지 개발방향은 미군부대 주변 주거환경과 부합될 수 있도록 점진적 소규모 개발부터 해야 한다고 거시적 대안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무소속 후보들의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한 집중 공격이 이뤄졌다. 무소속 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자녀들의 미국국적 취득문제 및 미국 체류당시 대두협회장 역임 등을 거론했고, 토박이인 노 후보와 홍 후보는 타 지역에서 주로 생활한 이 후보의 지역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자녀들의 미국국적은 현지에서 출생했기 때문이고 이들은 각각 의사와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어 시장에 당선된다면 시를 위해 귀중한 인적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대두협회장 역임에 대해선 "전 세계 무관세 콩을 한국만 유일하게 400%관세로 만들어 농산물 수입을 차단시켰다"고 반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