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를 유치한 한국 육상이 기록 계측 오류라는 '중대 과실'을 범해 도마에 올랐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6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62회 전국대학선수권대회 남자부 100m에서 나온 손해성(동아대) 등의 '한국신기록'이 자동 무선계측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 측정 오류라고 밝혔다.
손해성은 이날 준결승에서 10초24를 뛰어 서말구(해군사관학교 교수.당시 동아대)가 19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100m 한국기록(10초34)을 28년 만에 깨트린 것으로 측정됐다. 게다가 준결승 같은 조에서 2, 3위로 들어온 박평환(조선대)과 조영욱(한국체대)도 각각 10초29와 10초31을 찍어 한국기록을 깼다.
세 명이 동시에 한국기록을 작성하자 현장에서 대회를 직접 운영하던 대학연맹과 대한육상경기연맹 감독관들이 재점검에 나섰다.
거리를 다시 측정한 결과 100.01m로 측정됐고 경사도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문제는 육상연맹이 2005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전자총 무선 측정 시스템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코비스사에서 도입한 이 시스템은 외부 전자파나 자기장의 간섭이 있을 경우 순간적으로 무선 시스템이 끊겼다 다시 연결되는 단속현상을 일으켜 선수들이 실제로 뛴 시간보다 빠른 기록이 계측된다는 것이다.
이날 대회가 열린 안동시민운동장은 스탠드가 낮아 군용무선장비 등에서 나오는 외부 전자파에 노출됐을 것이라는 게 육상연맹 측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코치진이 수동 계측한 바로는 손해성 등의 기록은 10초5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결승에서 손해성은 10초72를 뛰는 데 그쳤다. 결국 이날 준결승 레이스는 아무 의미가 없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해에도 똑같이 어처구니없는 계측 오류가 발생했었다는 사실이다.
작년 6월13일 같은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61회 전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박평환은 10초46을 뛰어 10초7대였던 자신의 기록을 단번에 100분의 3초 가까이 앞당겼다.
당시에도 육상연맹은 기록에 의문점을 갖고 거리측정을 다시 하는 등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그러나 그 때 기록은 한국기록이 아니었던 터라 기록을 경기기록부에만 남긴 채 그냥 넘어갔다.
연맹의 안일한 대처방식이 1년 전 촌극을 거듭한 셈이다. 게다가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려는 시도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상연맹은 이날 나온 기록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도 혼선을 거듭했다. 일반적으로 비공인 기록은 풍속의 영향을 받았을때 적용된다.
이번과 같은 계측 오류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 육상연맹은 일단 결승기록을 보고 다시 점검을 해보자며 두 시간이 넘도록 기록을 '방치'했다. 계측 오류로 판정을 해놓고는 그렇다면 기록 자체를 경기기록부에 남길지 여부를 놓고도 장시간 회의를 반복했다.
육상연맹은 무선장비 제작사에 자료를 요청하고 점검반을 내보내 전국의 2종 경기장을 일제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다음에는 무선과 유선 장비를 병행해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국 육상의 국제적 신인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인 한국의 운영능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난국에 처한 육상연맹이 침체에 빠진 경기력과 더불어 운영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6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62회 전국대학선수권대회 남자부 100m에서 나온 손해성(동아대) 등의 '한국신기록'이 자동 무선계측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 측정 오류라고 밝혔다.
손해성은 이날 준결승에서 10초24를 뛰어 서말구(해군사관학교 교수.당시 동아대)가 19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100m 한국기록(10초34)을 28년 만에 깨트린 것으로 측정됐다. 게다가 준결승 같은 조에서 2, 3위로 들어온 박평환(조선대)과 조영욱(한국체대)도 각각 10초29와 10초31을 찍어 한국기록을 깼다.
세 명이 동시에 한국기록을 작성하자 현장에서 대회를 직접 운영하던 대학연맹과 대한육상경기연맹 감독관들이 재점검에 나섰다.
거리를 다시 측정한 결과 100.01m로 측정됐고 경사도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문제는 육상연맹이 2005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전자총 무선 측정 시스템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코비스사에서 도입한 이 시스템은 외부 전자파나 자기장의 간섭이 있을 경우 순간적으로 무선 시스템이 끊겼다 다시 연결되는 단속현상을 일으켜 선수들이 실제로 뛴 시간보다 빠른 기록이 계측된다는 것이다.
이날 대회가 열린 안동시민운동장은 스탠드가 낮아 군용무선장비 등에서 나오는 외부 전자파에 노출됐을 것이라는 게 육상연맹 측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코치진이 수동 계측한 바로는 손해성 등의 기록은 10초5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결승에서 손해성은 10초72를 뛰는 데 그쳤다. 결국 이날 준결승 레이스는 아무 의미가 없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해에도 똑같이 어처구니없는 계측 오류가 발생했었다는 사실이다.
작년 6월13일 같은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61회 전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박평환은 10초46을 뛰어 10초7대였던 자신의 기록을 단번에 100분의 3초 가까이 앞당겼다.
당시에도 육상연맹은 기록에 의문점을 갖고 거리측정을 다시 하는 등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그러나 그 때 기록은 한국기록이 아니었던 터라 기록을 경기기록부에만 남긴 채 그냥 넘어갔다.
연맹의 안일한 대처방식이 1년 전 촌극을 거듭한 셈이다. 게다가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려는 시도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상연맹은 이날 나온 기록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도 혼선을 거듭했다. 일반적으로 비공인 기록은 풍속의 영향을 받았을때 적용된다.
이번과 같은 계측 오류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 육상연맹은 일단 결승기록을 보고 다시 점검을 해보자며 두 시간이 넘도록 기록을 '방치'했다. 계측 오류로 판정을 해놓고는 그렇다면 기록 자체를 경기기록부에 남길지 여부를 놓고도 장시간 회의를 반복했다.
육상연맹은 무선장비 제작사에 자료를 요청하고 점검반을 내보내 전국의 2종 경기장을 일제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다음에는 무선과 유선 장비를 병행해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국 육상의 국제적 신인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인 한국의 운영능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난국에 처한 육상연맹이 침체에 빠진 경기력과 더불어 운영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