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2014'. 인천이 아시안게임 유치를 확정짓는데 가장 실질적인 역할을 해낸 프로젝트다.

델리는 유치활동 초기부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국가들에게 대회 기간동안 항공료와 체재비를 공짜로 지원한다는 'Free Ticket, Free Accommodation'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에 맞서 인천이 올초 꺼내든 비장의 카드 '비전 2014'는 대회가 개최되는 2014년까지 스포츠 약소국에게 스포츠 분야 지원사업을 펼쳐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적 발전을 꾀한다는 획기적인 제안이다.

인천은 기업의 스폰서와 시비를 보태 약 2천만달러 정도의 기금으로 7년동안 스포츠 약소국에 '스포츠 지도자 파견', '장비 및 시설 지원', '청소년 교류프로그램 시행', '스포츠 아카데미 설립' 등을 통해 경기력 향상에 실질적인 힘을 보태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천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절반이 넘는 아시아 지역 스포츠 약소국들과 함께하는 스포츠 제전으로 승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베트남은 남녀 축구대표팀의 한국 전지훈련을 요청한 상태고, 2010년 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카자흐스탄은 경기장 건설 경험이 있는 국내 유망업체 소개를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도 타지키스탄은 테니스장 개보수 작업에 소요될 지원금을, 인도네시아는 선진 스포츠 교육연수를, 방글라데시는 복싱코치 파견을 요청하는 등 각국의 '비전 2014'에 대한 관심은 비상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경우 202개국 1만500여명이 참가한 반면,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은 45개국 1만2천여명이 참가했다. 금메달 수도 424개로 아테네올림픽 301개보다 많다. 올림픽에 비해 출전이 자유로운 아시안게임은 출전 선수 수가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여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엔 참가 선수단 규모가 1만5천여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빈익빈 부익부 상태가 심화되는 최근 스포츠계를 감안했을 때 '비전 2014'는 아시아 국가들에 꿈과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