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인천을 선택했다'.

17일 오후 10시6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 '쿠웨이트발 인천 상륙작전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광장에 운집한 2천여명의 시민들은 "해냈다. 인천이 이겼다"를 외치며 환호했다. '브라보 인천, 인천, 인천'을 소리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속출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민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쁨을 함께 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흥겨운 사물놀이패 리듬에 맞춰 덩실 덩실 춤을 췄다.

행사장 중앙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엔 '경축 2014년 아시안게임 인천유치 성공'이란 문구가 빛을 밝혔고, 행사장 하늘에는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졌다. 분수대 옆에선 초등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녔다.

거리 곳곳에선 차량의 경적소리가 울려 퍼졌고, 사물놀이, 시립무용단, 비보이 퍼포먼스, 치어리더 댄스 등은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 미래광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그렇게 하나가 됐다.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건 유치 확정 2시간 전부터 였고, 그때부터 승리는 인천의 것이었다. 광장 주변에서 근무하던 상가 및 오피스텔 입주자들도 유치확정 소식에 시민들이 환호하자 일제히 창문을 열고 기쁨을 함께 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시민 김정수(52)씨는 "그동안 힘들게 걸어 온 여정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 순간"이라며 "시민들의 성원과 열망이 너무도 뜨거웠던 만큼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흐느꼈다. 남동구 간석동에서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다 유치확정 소식을 전해들은 강철준(37·상업)씨는 "270만 인천시민의 근성이 이끈 성공"이라며 "이번 기회에 동북아 중심도시 인천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하자"고 만세 삼창을 불렀다.

앞서 오후 4시 인천 도원시립 체육관에서도 기독교인 모임인 인천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최성규 목사) 주관으로 '아시안게임 유치기원 연합기도회'를 열고 힘을 보탰다. 이날 기도회에는 신도 5천여명이 참석했다. 주부 김현주(37)씨는 "아시안게임 유치로 인천은 이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미래가 우리 눈 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그동안 인천시는 부족한 시설과 인프라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17일 오후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인천유치성공기원 시민한마당'에 참여한 시민들이 인천유치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