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천대의 차량이 오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대형 토목건설 현장의 옹벽이 도로쪽으로 기울어진채 붕괴 위험에 처해 있어 대형사고 우려를 낳고있다. 여기에 사업주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없이 공사를 강행, 주변지역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D산업은 포천시 신북면 신평리 산55의6 일원에 부지면적 4천370㎡ 규모의 공장설립 승인을 받아 지난해 10월께부터 토목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업체측은 지난해말 사업장 도로변 경사면에 길이 120m, 높이 2m 크기의 옹벽을 설치했으나 설치한 옹벽이 곳곳에 금이 가고 도로쪽으로 기울어져 붕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옹벽은 도로와 불과 2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경사지까지 포함하면 높이가 4m 이상돼 무너질 경우 차선 1개를 덮칠 것이라는게 주민들의 우려다.

현장이 위치한 신북면사무소에서 심곡리 방향의 지방도 368호선은 왕복 2차선으로 지난해 시 통행량 조사에서 하루 평균 5천62대의 차량이 다니는 것으로 확인돼 사고시 대형 참사도 우려된다.

주민 김모(52·신북면 심곡리)씨는 "옹벽이 도로쪽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어 불안하다"며 "집중 호우가 내릴 경우 붕괴 위험이 높아 옹벽을 허물든지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업체측은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하면서 소음저감 대책이나 세륜시설 등 비산먼지 발생 억제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하루종일 흙을 실어나르는 대형 트럭과 굴삭기 등 중장비의 소음이 진동하고 있으며 비산먼지가 도로와 인근 야산에 내려 앉는 등 주변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추울때 옹벽 콘크리트를 타설해 양생이 덜돼 생긴 현상"이라며 "15 트럭 1천200여대 분량의 흙을 퍼내 하중을 줄였고 철근을 많이 넣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벌여 문제가 발견되면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