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 이전 마지막 휴일인 22일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미니 대선전'의 열기를 가늠케 했다. 각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자당 후보와 함께 도심 외곽과 주택가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뜨거운 선거전을 펼쳤다.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 22일 용주사에서 열린 화성시 보궐선거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을 찾은 강재섭 대표가 박순자 국회의원 등 지지자들과 돌탑을 쌓으며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한영호기자·hanyh@kyeongin.com  
 
용주사·수원대… 불심·젊은층 잡기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는 이날 용주사 및 화산동 상가지역, 수원대 앞을 방문, 자신의 지지를 불심(佛心)에 호소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젊은층 공략에 집중.

특히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12일 화성으로 가장 먼저 달려와 고 후보의 유세를 도왔던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이 이날 다시 화성을 찾아 고 후보의 지지를 호소.

강 대표는 당원 및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용주사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을 창출하여 국태민안을 이룸으로써 보국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불교 정신과도 합일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불심의 고 후보 지지를 요청.

이어 열린 수원대학교 연설에서 강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낮은 투표율이 걱정인데 화성 애국시민 여러분께서 모두 투표를 잘해주셔서 '기호 1번'을 꼭 찍어주시고 정권이 교체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간곡히 호소.

 
 
 
  ▲ 송영길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22일 화성 동탄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 박봉현 후보를 찾아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영호기자·hanyh@kyeongin.com  
 
사무총장 3일연속 가세 '인물론' 강조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도 이날 김진표 정책위의장과 송영길 사무총장, 심재덕 선대위원장 등의 지원사격 속에 동탄 신도시 등 주택가를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표심훑기에 주력.

박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3일 연속으로 화성을 찾은 송 사무총장은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중 현재 화성만 반 한나라당 단일 후보가 열세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이 아닌 인물로 볼 때 박 후보가 진정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냐"고 다시 한 번 인물론을 강조.

송 사무총장은 이어 안산지역 돈 공천 등 이번 선거 공천과정에서의 한나라당 잡음을 유권자들에게 끝까지 상기시키며 "더 이상의 무조건적 지지는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위험하다"며 "힘의 균형을 맞추고 올바른 정책대결 등을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통합후보인 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

박 후보와 송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은 유세가 끝난 직후 주변상가와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며 1대 1 유권자 공략을 통해 투표율 높이기와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

 
 
 
  ▲ 22일 민주노동당 대선 주자인 노회찬 의원과 장명구 후보가 화성시 구봉근린공원을 찾아 산책나온 유권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영호기자·hanyh@kyeongin.com  
 
노회찬 후방지원… 투표참여 호소

○…민주노동당 장명구 후보도 이날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노회찬 의원을 비롯해 김기수·김성진·박인숙·이해삼 최고위원의 대거 지원유세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마지막 한 표잡기에 총력.

노 의원은 지지연설에서 "이제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고 운을 뗀 뒤 "민노당 지지자들에게 있어 장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직접 투표를 하는 것"이라며 "재보선의 낮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여러분의 한 표는 단지 한 표가 아닌 3~4표의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장 후보에게 끝까지 믿음을 보내 달라"고 호소.

한편 장 후보는 이날 하루종일 주거밀집지역인 병점에서 유세활동을 벌이며 고 후보와 박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있는 화성시 동부출장소 인근 및 롯데시네마 사거리 앞에서도 유세를 직접 펼쳐 눈길.

장 후보는 "국회비준 거부를 통한 한미 FTA 체결 반대 등 민노당은 농민과 노동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부패와 오만, 능력부족 등으로 국민을 어려움 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정치권에서 민노당이라는 희망을 봐 달라"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