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개발'과 '백지화' 논란을 빚고 있는 '태안3택지개발지구' 문제가 핫이슈로 등장했다.

발단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고희선 후보 등이 지난 22일 휴일을 맞아 용주사를 방문, 정호 용주사 스님과 이달순 전 수원대 총장 등 융건릉~용주사 효 역사문화권역보존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태안3지구 개발을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 긍정적인 약속을 하면서다.

강 대표는 이날 이달순 전 총장이 "효를 바탕으로 한 용주사 옆 융·건릉을 지켜야 하는데, 이 곳이 아파트로 개발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 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한 데 대해 "용주사 주위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은 알았지만 아파트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집중적으로 검토해서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고희선 후보측 관계자도 용주사와 융건릉 일대는 우리나라 정신이라 할 수 있는 '효(孝)'의 정신이 곳곳에 배어 있는 성지라고 할 수 있다며 아파트로 개발되기보다는 화성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효를 테마로 한 파크를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부정적 이미지의 화성을 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장명구 후보도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용주사가 화성지역에서 차지하는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자칫 강 대표와 고 후보측의 이 같은 불심(佛心) 잡기를 위한 입장 표명이 박 후보나 장 후보측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당 박 후보와 민주노동당 장 후보 모두 태안3지구 개발사업에 대해선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단, 10년 전 땅을 수용당한 지역민들의 개발에 대한 바람 역시 수용해 이들의 의견이 반영된 상태에서 종합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우리당 박 후보는 "태안3지구 개발은 부시장 재직시절에도 진행되고 있던 사업"이라고 전제한 뒤 "개발하자는 측과 백지화해 효테마파크로 전환해야 한다는 측 이 대립하고 있어 이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장 후보도 "무조건 개발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효 역사공원 조성도 반대하지는 않는다. 거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이들의 입장이 반영된 상태에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거주민들의 피해만 일방적으로 강요당하는 개발이 아니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든 '태안3지구' 개발사업은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