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자동차경주장 부지에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무려 3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개발방안이 제안돼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는 25일 상록구 사동 90블록 자동차경주장 부지 11만여평에 대한 개발방안을 공모해 이 중 우수 제안을 낸 SK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3개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가 개발방안을 공모한 대상 부지는 2005년 챔프카국제그랑프리대회를 개최키로 한 땅으로 트랙과 부대시설을 설치하던 중 국내 프로모터사인 더레이싱코리아(TRK)의 자금부족과 운영미숙 등으로 대회가 무산됐다.

시는 지난달 제안업체가 자유롭게 개발구상 및 사업방향을 선택하는 자유제안 방식으로 사업공모에 나섰고 2차례의 심사를 거쳐 최종 GS·SK· 포스코 등 3개 건설사를 우수 제안업체로 선정했다. 이들 업체의 제안 내용을 보면 사업비가 적게는 1조6천억원, 많게는 3조5천억원을 투자해 컨벤션센터, 호텔, 해양테마파크, 자동차 테마파크, 주상복합, 청소년수련시설 등을 조성하고 각종 기반 및 공공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3개 제안서를 비교 검토한 뒤 다음달중 최종안을 선정해 해당 업체와 사업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내년 5∼6월께 부지 개발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밟고 정식 협약을 체결한 다음 내년말이나 2009년초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주원 시장은 "안산시의 1년 예산이 8천억원선인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제안사업은 안산시 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를 통틀어서도 근래에 보기 드문 참신한 대형 개발프로젝트로 평가된다"며 "시민 여론과 시의회 의견을 반영해 우리 시의 발전전략에 부합하는 개발방안을 선정한 후 빠른 시일내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