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장이 마련된 화성 남양초등학교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소중한 주권행사 한국인 자긍심"

○…동두천시장 보궐선거 투표가 예년 재·보선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이주 결혼여성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무관심한 선거분위기에 경종.

베트남 출신인 주부 이혜인(30)씨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 투표"라며 "남편의 나라에서 시장을 직접 내 손으로 뽑는다는 생각으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게 돼 이제 저도 떳떳한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기쁨을 표현. 또 주민자치센터에서 중국어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출신 이춘자(37)씨도 남편과 함께 이날 오후 5시께 보영여고 투표소를 방문, 나란히 투표를 마쳐 눈길.

日출신 여성, 마을부녀회장 추천 참관
○…경기도의회 의원을 뽑는 안산시 제5선거구 원곡본동 제2투표소에서는 일본 출신 국제이주 결혼여성이 투표 참관인으로 참여해 눈길.

13년전인 지난 1994년 결혼과 함께 한국에 온 가토 에이니(50·여)씨는 "지난 2월에 영주권을 획득해 투표권을 갖게 됐고, 이번 선거에서는 마을 부녀회장님 추천으로 투표참관을 하게 됐다"며 "드디어 한국인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 가토씨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투표참관인 역할을 하다가 관산중학교 제3투표소로 옮겨 소중한 권리도 행사.

헬기·택시이용 대대적 투표독려운동
○…양평군선관위는 양평군수 재선거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헬기 등을 이용, 대대적인 투표독려운동에 나서는 이색풍경을 연출.

선관위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양평군이 산불진화용으로 임차한 헬기에 '투표에 참여합시다'라는 문구를 부착한 채 2시간마다 각 읍·면을 순회했고, 양평군내 개인·회사택시 171대에도 '투표 참여' 문구가 새겨진 깃발을 차량 양 옆에 부착한 채 운행토록 하는 등 투표 참여를 독려.

"시의원 임무방기 소속당후보 도와"
○…동두천시민연대(위원장·강홍구)는 이날 "일부 시의원들이 소속당 후보의 시장선거운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임무를 방기하고 있다"며 시의원 급여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는 성명서를 발표.

시민연대는 성명서에서 "시장 보궐선거에서 시의원이라는 신분으로 소속당 후보의 수행은 물론 지지유세까지 버젓이 하고 있다"며 "아무리 선거법상 시의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본연의 의정활동을 방기한 채 선거운동의 선봉장이 돼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

정신지체 부부 투표소 첫번째 도착
○…화성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비봉면 제1투표소에서는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부부가 이날 투표시작 시간인 오전 6시 처음으로 투표를 마쳐 눈길.

정신지체장애를 겪다가 최근 교통사고로 다리까지 마비된 부인 김모(46)씨를 휠체어에 태우고 투표장에 나타난 홍모(54·정신지체장애인)씨는 선관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 부인 김씨는 "성인이 된 이후 지금까지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지역대표를 뽑는 선거를 하니까 뿌듯하다.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민들의 삶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

한편 국화도 주민 12명도 화성시의 도움으로 국화 훼리호 정기선을 이용해 매향3리 마을회관에 마련된 우정읍 제6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

교회서 투표… 음료·다과제공 '감동'
○…동두천시 중앙동 E교회가 지난해 5·31지방선거에 이어 4·25 동두천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교회건물을 투표장소로 제공해 그동안 학교 등 공공장소만을 이용해오던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 특히 이날 교회측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에게 따뜻한 음료와 다과를 준비해 제공하는 등 안내까지 도맡아 신도들의 친절에 유권자들이 감동.

시범도입 '오픈 기표소' 유권자 불평
○…이번 재·보선에서 새로 도입된 오픈 기표소의 보안문제 지적이 잇따르자 선관위가 곤혹.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가평·양평·동두천 등 기초단체장 선거구에는 새로 도입된 기표소가 시범 설치.

새 기표소는 사방이 둘러싸인 과거 기표소와는 달리 독서실 책상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져 기표행위를 하는 유권자들의 뒷 모습 등이 그대로 노출. 이 때문에 일부 유권자들은 "누구를 지지했는지 누가 볼까 두렵다"며 불평을 토로. 화성 태안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이모(59·여)씨는 "옆에서 누가 볼까하는 마음에 투표하는 내내 불안했다"며 "옛날 기표소가 훨씬 좋다"고 토로.

이에대해 도선관위 관계자는 "외국에서 개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기표소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해도 기밀유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

"당내 유일후보였는데…" 낙선 아쉬움
○…오후 9시5분 선거캠프에 도착한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는 도착하자마자 당선축하 인사와 카메라 세례를 받아 어색한 표정을 연출. 개표방송 중에도 당직자 및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당선을 자축하는 등 여유로운 분위기.

반대로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는 "당의 이름보다는 인물 실력 위주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나름대로 선전했다"며 "당내 유일 후보로 출마해 당의 앞길을 여는데 일조를 했다는데 의미를 두겠다"는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