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적 건축
건축은 여러 가지 사회문화 행위 중에서 자연을 가장 넓게 파괴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건축은 스스로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 플라스틱과 같은 폐기물을 지구위에 쏟아내고 있다. 건축은 대지를 장식하며 자연 생태의 양보를 강요한다.
건축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며 스스로 공해 물질을 토해내고 있다.여기에서 자원의 소모를 최대한 절제할 수 있는 태도를 모색하는 것이 생태학적 건축이다.
파괴된 환경은, 결코 회복되지 않는다. 단지 우리는 그 파괴를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다. 이 파괴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에는 세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아껴 쓰는 일이고, 두 번째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며, 세 번째는 자연으로 잘 회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가 잘 지켜지면 건축은 훨씬 '지속 가능한 건축'이 된다.
미래주거의 키워드는 '친환경'
아파트의 편리성과 단독주택의 쾌적함을 합친 블록형 단독주택 '타운하우스'가 도시 탈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타운하우스란 '저층 저밀도 공동주택'으로 건축적으로 설명하면 '각 가구마다 전용 뜰을 갖추고 있으며 놀이터, 보도, 주차장 등 공용 오픈 공간을 갖고 있는 공동 주택'을 의미한다.
타운 하우스는 산업 자본주의가 해동하면서 급격한 도시화로 시골 귀족들이 도시로 몰려들기 시작한 17세기 영국에서 나타난 새로운 주거유형이다. 넓은 저택에 익숙해 있던 상류계층이 도시의 비싼 땅값과 협소한 대지 여건 때문에 기존의 단독형 고급주택을 도심에서 소유할 수 없게 되자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공동 주택형 고급주택인 '타운하우스'였다.
친환경 주택은 세계적인 추세다. 집은 자연과 가까울수록 좋다. 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하거나, 채광이나 단열을 강조하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옥상녹화로 인천을 푸르게
건축법에는 '대지안의 조경'이라고 해서 건축물의 신축시에 대지면적의 5~15%를 조경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경시설이 사용검사 이후에 철거되거나 관리 미숙으로 훼손되고 있다.
조경 면적 또한 건물과 건물사이의 자투리 공간에 억지로 채워지는 등, 제대로 조경 시설을 갖춘 건축물은 보기 드물다. 그렇다면 건축물 옥상을 푸른 정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도시의 환경친화성을 높일 수 있고, 옥상 녹화가 증발 잠열에 의해 일사량의 60~70%를 소거할 수 있으며 표면온도의 저하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도시 녹화로 인해 기대되는 도시 환경 개선 효과로는 단열, 우수저장, 건물 보호, 방음, 생태계 회복, 경관 향상, 커뮤니티 형성 등을 거둘 수 있다.
이상적인 옥상녹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붕형태 및 방수, 풍압, 경량화 등의 기술적인 연구 및 노력이 필요하다.
인천시는 건축조례 개정을 통해 옥상 조경을 적극 권장하고, 옥상을 푸른 정원으로 바꾸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인천은 도시 재생에 조단위의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많은 기대와 더불어 무리하게 밀어 붙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옥상 녹화는 비용 없이, 제도개선을 통해 추진하면,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업도시, 회색도시가 아닌 녹색 도시 인천으로의 탈바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