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월롱면 LG필립스LCD(이하 LPL) 산업단지내 건설중인 폐기물처리소각장이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소각장건설반대 주민대책위(위원장·황규희)는 다음달 22일까지 LPL 정문 앞에서 탄현면 금승리와 월롱면 덕은리 주민 100여명이 매일 건설반대 집회를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최근 황 위원장을 비롯 부위원장, 탄현면 금승리 이장, 월롱면 덕은 2·3·4·5리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폐기물소각장 건설 관련 간담회를 갖고 건설반대 집회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LPL은 단지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비닐, 플라스틱 등 산업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95t 규모의 폐기물자가처리시설을 단지내에 건설하고 있다.

또 LPL 협력단지인 당동·선유지구의 산업폐기물도 인근 문산지역 주민 반대로 단지내 소각장을 건설하지 못하게 되면서 LPL 소각장이 완공되면 이 곳으로 옮겨 소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뒤늦게 소각장 건설 소식을 접한 금승리 등 LPL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달 초 건설반대 대책위를 구성하고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지 않고 진행되는 소각장 건설은 잘못된 행정"이라며 건설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파주시와 경기지방공사는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4일 금승리 마을회관에서 소각장 추진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100t이상 규모일 경우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주민설명회를 갖도록 되어 있어 주민설명회를 갖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와 지방공사 측은 "단지내 소각장은 100t 규모 이하로 별도의 설명회를 갖지 않았지만 산업단지 조성 당시 설명회에서 전반적인 시설설명이 있었던 만큼 법적으로 소각장 건설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대책위는 이에 대해 "주민설명회도 없이 소각장을 설립하는 것도 문제지만 협력단지인 당동·선유지구 산업폐기물까지 들여다 소각한다는 것은 인근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잘못된 절차와 행정으로 주민들이 극도의 분노를 느끼는 만큼 소각장 건설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