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육상은 물론 해상, 항공 교통의 안전에도 긴밀한 영향을 미친다. 교통에 지장을 주는 요소에는 안개, 대설, 호우, 강풍, 결빙, 착빙 및 난기류 등이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의 보급률이 급증하고 자가운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교통안전의 문제가 중요시 되고 있다.
그럼 날씨와 교통,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까?
봄에는 사람들이 쉽게 피곤해진다. 겨울을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추위를 이겨내느라 체력 소모도 많았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보통 긴장이 풀리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내려간다. 이 때문에 몸의 반응이 느려져 위급한 순간에 빠른 행동을 취하기 어렵고, 봄철 춘곤증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산악도로는 5월에도 노면에 결빙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존재하기에 커브길이나 응달쪽으로 결빙구간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게 기본이다.
철도는 날씨와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기온이 올라가면 철도 레일이 팽창한다. 기온이 매우 높아지면 레일이 팽창되어 이음매의 간격이 없어지고 더욱더 팽창되면 옆으로 장출(張出)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비행기와 안개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즉 비행기는 안개가 끼면 치명적이다. 어느 교통수단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비행기의 이착륙에 있어 안개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이런 이유로 공항뿐만 아니라 공군에서의 안개 예보는 아주 세밀하게 발표되고 있다. 안개와의 전쟁은 전 세계 항공사의 지상 목표가 되었다. 안개낀 날 교통사고는 맑은 날에 비해 사망 확률이 무려 세 배가량 높다고 한다. 한 보험회사는 날씨로 인한 치사율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교통사고로 인한 보험금이 크게 늘어, 사고 원인이 날씨와 밀접한 지역에 기상장비를 설치하였다. 운전자가 안개가 자욱이 낀 도로를 지나갈 경우 전방 3㎞ 앞에서 경고등과 함께 수치를 알려주는 장비를 설치하여 보험금 지급액 감소효과를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육상의 경우 비로 인한 교통사고는 매번 발생하고 있고, 올해 여름철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자동차 사고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호우가 내리면 앞이 안보이기도 하려니와 도로면이 미끄러워지는 수막현상이 발생, 인위적으로 방향을 틀거나 멈출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고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요즘에는 도로 자체를 물이 잘 빠지는 구조로 하게 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빗길 운전시 안전운행과 감속이다.
이번달 15일부터 방재기간이 시작된다. 날씨로 인한 천재뿐만 아니라 위험불감증으로 불리는 인재로 인한 교통사고가 없는 여름이 되길 바란다.
/이 병 렬(수원기상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