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춤했던 인천지역 조직 폭력배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들어 이권 관련 폭력행사, 유흥업소 갈취, 필로폰 투약 등 크고 작은 각종 범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사례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뒤 술값을 요구하는 종업원들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폭력 등)로 부평·계양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폭력배 10명을 적발, 이 가운데 주모(2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 중에는 경찰의 관리대상 폭력배도 5명이나 포함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9개월간 서구 심곡동 A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뒤 술값을 요구하는 종업원 등을 폭행하고 자신들이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해 11차례에 걸쳐 1천450만원 상당의 '공짜술'을 마신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폐업한 찜질방을 점유하고 있는 유치권자를 내쫓기 위해 유치권자들을 폭행한 서구지역 폭력배 김모(45)씨 등 3명도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이들은 지난 4월 12일 남구 소재 B사우나에 찾아가 유리문을 해머로 부수고 들어가 피해자 K(30)씨를 건물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던 피해자를 끈질기에 설득, 피해 진술을 확보한 뒤 폭력배들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다'는 조직폭력배들이 이젠 필로폰까지 손을 대고 있다. 중부경찰서는 지역 최대 폭력조직 조직원 이모(34)씨를 지난달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3월 중구 인현동 소재 동인천역 화장실에서 필로폰을 투약하다 적발됐고, 광역수사대는 필로폰을 투약한 수원지역 폭력배 4명을 적발, 구속하기도 했다.

이같은 조직폭력배들의 범죄는 모두 4월 한달간 발생한 사건들이다. 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4년 56건에 177명의 조직폭력배를 적발한데 이어 2005년 44건에 117명, 2006년 42건에 117명을 적발, 조직폭력배들의 범죄가 다소 줄어 들었다.

그러나 올들어 주춤했던 조직폭력배들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 올 4월말 현재 36건에 107건이 발생, 이같은 추세라면 2004년이후 가장 많은 폭력배들이 적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 참조>

경찰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던 폭력조직 두목급들이 대부분 구속, 수감된 뒤 조직내 위계질서가 급속하게 와해되면서 조직원 및 조직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이같은 범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