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청사는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공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물론 대도시 한복판의 하늘로 쭉쭉 뻗은 첨단 이미지의 대형빌딩과 견주어본다면 독특하거나 아름답다고 말하기에 옹색할지도 모르겠다.
네모반듯한 직사각형의 수직적 구조로 상승감과 절제미가 강조돼 공공기관이라는 이미지에 잘 부합하면서도 주변환경이나 다른 건물과 어울리는 현대적 건축미가 돋보인다고 할까.
여기에 눈여겨 볼 게 또하나 있다면 바로 바다 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숨겨진 2%의 배려일 것이다.
먼저 그동안 강연이나 행사장 등 직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대강당이 지역주민과 더불어 음악회며 각종 공연을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층 로비에 문화관을 마련, 이곳에서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작품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활짝 개방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올해 동·서·남해 3개 지방청 청사 건축과 13개 지방해양경찰서 중 노후된 7개의 경찰서 신축을 국민친화적인 건축물로 신축해 나갈 계획이다.
그 첫 단계로 해양경찰청 청사도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표준 모델을 설계했다. 이는 해양경찰청 이미지를 알리는 데도 효과적이지만 청사 신축에 쓰이는 국가예산의 투명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 예산절감의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경찰서가 소재한 곳은 지방 해양도시로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시설 소외지역이라는 점을 감안, 대강당을 지역주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출입통로에는 전용홀을 만들어 이곳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은 마치 한 편의 문화공연을 관람하러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강당과 민원실을 인접 배치하고, 그 사이에 주차장을 설치해 동선을 최대한 줄이는 등 설계 단계부터 바다가족의 편의를 하나하나 배려했다.
특히 새로 신축되는 청사는 장애우들이 언제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무장애 공간으로 설계됐다. 출입구마다 휠체어 통행이 가능한 전용 램프를 설치하고 장애우 전용엘리베이터와 주차장도 갖춘다.
사무실 구조는 원룸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서들을 인접 배치시켜 동선을 최대한 단축시킬 뿐 아니라 원룸설계로 남는 공간은 야외정원과 체력단련실 등 편의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실내 공간일지라도 최대한 자연채광을 끌어들여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로 건설된다. 이러한 내부공간 설계와 함께 건축미도 최대한 살린다.
새로운 청사는 21세기 미래지향적이고 하이테크한 이미지 창출을 위해 전체적인 외형은 우뚝 솟은 수직형 구조를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수직적 외형은 공권력 집행에 대한 공정성과 공평성 그리고 절제된 권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새로 지어질 지방청과 지방해양경찰서는 기존 딱딱한 경찰서 이미지를 벗고 더 편리하고 더 편안한 '러브 하우스'로 완전 탈바꿈한다.
'러브 하우스'의 대공개는 내년 지방청 청사부터 시작해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송 나 택(해경 재정기획담당관)
해경 청사는 '시민 문화공간'
입력 2007-05-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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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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