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어버이 날에 스승의 날까지 행사로 가득한 달이다.
이래저래 선물 챙기랴 나들이 하랴 학부모들의 부담도 늘어나는 때이기도 하다.
이제 스승의 날도 며칠 남지 남았다.
그러나 우리 교원들은 스승의 날이 가까워지면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매년 이맘 때면 신문이나 TV에서는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교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연례행사처럼 실리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은 1964년 4월 청소년적십자단원 대표들이 전북 전주에 모여 5월 15일로 정했고 제정 목적은 학생이나 일반국민들에게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일부 부정적인 기사에 호도되어 오히려 교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더 심각한 것은 스승의 날을 연기해야 한다거나 없애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몇 년째 이 같은 얘기가 반복되면서 올해 서울시 교육청은 스승의 날을 학년이 끝나는 2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교총의 교원 설문조사 결과 57.2%가 스승의 날 변경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오히려 스승의 날 정상수업에 대해서 찬성(76.5%) 의견이 월등히 높았다.
그러면서 스승의 날을 '책 선물의 날'로 정하고 아이들은 각 가정에서 읽고 난 책 한 권을 학교에 가져와 서로 바꿔 읽도록 하자는 교총의 제안을 찬성하는 의견이 높았다.
이제 스승의 날은 촌지나 주고받는 날이 아닌 진정으로 스승의 날 제정 목적에 맞는 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도 협조하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선물을 주기보다는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에 대해 욕하는 것을 조심하여 주는 것이 바로 스승에 대한 예의요, 존경의 표시이다. 둘째, 교사에게 선물을 주는 부모보다는 주지 않는 학부모가 훨씬 많을 것이다. 선물을 굳이 전하고 싶다면 서로 부담 없는 책 한 권을 아이 편에 보내면서 마음에서 우러난 감사의 편지를 써 보내는 것이 좋다. 셋째, 미국에서는 스승의 날 약 한 달 전부터 학생 학부모 교장으로 구성된 스승의 날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그동안 수고한 학교 전 교직원을 위한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여 감사함을 나타내고 지역신문사나 지역 라디오방송에서는 스승의 날 학교 행사를 알리는 취재를 한다고 한다.
필자는 이런 대접을 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최소한 스승의 날에 속한 한 주만이라도 언론매체에서는 선생님과 관련한 부정적 기사를 자제하여 아이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게 하고, 선생님은 신바람나게 가르칠 수 있는 그런 풍토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 영 규(경기교총 수석부회장·용인 장평초교장)
올 스승의 날엔…
입력 2007-05-07 19: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7-05-08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7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