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숙당 배정례 화백의 예술혼을 기리는 특별전시회가 12일부터 28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린다.
미인도의 대가로 알려진 숙당은 구한말 시서화의 대가로 삼재(三才) 중 한 사람으로 명성을 떨친 진제 배석린 화백의 딸이자 세필 채색화의 거장인 이당 김은호 화백의 유일한 여제자로 '미인도'에서 새로운 예술의 경지를 창조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숙당은 도쿄 일본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운보 김기창, 월전 장우성과 함께 이당 화백 문하에서 그림을 배운 미인도 분야의 독보적인 화가로, 1992년부터 의정부에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해왔다.
숙당의 미인도는 치밀한 세필묘사와 화려한 색채사용에 의한 인물묘사, 현실세계의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배경 처리로 생생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숙당의 대표적인 미인도와 산수화, 화조도 등 100여점을 비롯해 숙당의 유품과 사진 등이 전시된다.
숙당의 집안은 미술인 가계로 유명하다. 남동생 고 배륭씨는 한국의 현대판화를 개척한 세계적 판화가이고 원광대 미술대학장을 지낸 친조카 배형식씨는 조각가, 아들 박진모씨는 '구름 시리즈'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예술가다.
고향이 충북 영동인 숙당은 시댁이 있는 전남 해남에 화실과 기념관, 숙당 장학회 등을 갖고 있지만 큰 딸 박선영(숙당 가족미술관 관장)씨가 있는 의정부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살아 왔고 지난해 2월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문의:(031)828-5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