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인천송도국제도시, 도심권 재개발 등으로 인구 유입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생겨나는 현상으로, 교통전문가들은 향후 인천의 도로변화 등을 꼼꼼히 살핀 뒤 획기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로 생겨난 정체 구간은 인천의 대표 브랜드인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경원로(선학사거리~원인재역 사거리)'. 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요즘 '아우성'이다. 송도신도시 입주전에는 한산했던 도로가 지난해부터 출·퇴근 시간대에는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출근시간인 오전 7시부터 8시30분까지 1만7천900여대의 차량이 경원로를 이용하고 있다. 퇴근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1만6천여대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문에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경원로를 새로운 정체구간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경원로의 신연수역 사거리를 지나는데 신호를 8번이나 기다려야 통과할 정도다. 일부 운전자들은 정체를 피하기 위해 적십자병원 앞을 지나 풍림1차 아파트 부근에서 우회전한 뒤 경원로로 합류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 이같은 경원로 정체는 인천의 대표적인 상습정체구간인 동양장 사거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남동공단으로 연결되는 남동공단로(공단주유소~공단입구사거리)는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예전부터 정체구간이었으나 송도신도시 등지에서 우회하는 차량때문에 교통 흐름이 더 늦어졌다. 이 시간대 양 방향으로 3만7천여대의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이 여파는 인천대공원 앞 장수길(장수IC~서창JC)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수길은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 등지에서 나와 인천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남동 IC로 들어와 송도신도시, 남동공단, 인천의 심장부인 시청 주변으로 통하는 대동맥과도 같은 도로다. 경찰은 출근(2만6천여대)·퇴근(2만2천여대) 시간대 약 5만여대가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가정5거리~공촌사거리를 잇는 86번 국도, 석바위사거리~승기사거리를 연결하는 남동 경원로 또한 지난해부터 정체구간이 더욱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8월이면 입주가 시작되는 남동구 구월 주공을 포함 구월동 일대에 총 1만3천99세대가 연내 입주, 하루 평균 2만7천여대의 차량이 시청 주변도로인 석천사거리, 길병원 사거리 등을 이용할 것으로 보여 인천의 정체구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전문가는 이 지역을 두고 '교통대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정체구간에서 해제된 지역도 있다. 서구 석남 주공사거리와 연결되는 염곡길 정체는 가좌~경서간(봉수대길) 개설로 정체가 다소 해소됐으며, 부평구 삼산동과 부천을 연결하는 길주로 정체는 삼산2택지~부천중동대로 개통으로 완전히 해결됐다.
이와함께 남구 용현사거리~학익사거리 정체는 능해로~학익지구 도로가 개통되는 올 하반기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천경찰청은 밝혔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인천의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교통 흐름도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지역내 곳곳에서 추진중인 대형 국책사업이 끝나면 교통 흐름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무분별한 도시계획에 앞서 교통대책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