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인천 잉글리시 페스티벌'에서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과 국적, 연락처 등에 대해 원어민 교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Welcome to 2007 Incheon English Festival!"

2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인천 잉글리시 페스티벌'. 공항 출입국 심사장(Immigration)처럼 꾸며진 행사장 입구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과 국적, 연락처 등에 대해 원어민 교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Where are you from?"(어디 출신이시죠?)
"I'm from Incheon."(인천 출신이에요.)

외국인과의 첫 만남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어린 학생들은 출입국 심사장을 통과하면서 받은 여권(Passport)을 손에 쥐고 'Flea Market'(벼룩시장), 'OX 퀴즈 Speed Game & Treasure Hunt(보물찾기)' 등 생활영어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된 각종 체험 마당에 참여하고자 행사장 안으로 즐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인형과 게임CD, 모자, 보온병 등이 가지런히 진열된 'Flea Market'(벼룩시장).
"Hello. How can I help you?"(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It is one thousand won. The money will be donated to UNISEF."(천원이에요. 모든 판매수입금은 국제연합아동기금에 기부됩니다.)

영어마을 주말 영어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신상호(10·능허대 4) 군이 직접 영어로 말하며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고 있었다.

신군은 "영어마을에 다닌 이후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부쩍 늘었고 요즘에는 주말 영어학교 프로그램이 있는 주말이 항상 기다려진다"며 "평소에 익힌 영어 실력을 이렇게 맘껏 발휘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준호! You can do it!(넌 할 수 있어!)"
존 스틸(John steel) 영어마을 원어민 교사가 축구공을 차려고 하는 이준호(7) 군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축구공을 발로 차 구멍 안에 넣으면 점수에 따라 상품을 나눠주는 축구 게임장은 단연 인기였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어린 학생들은 지윤근 영어마을 교사(31)와 함께 미드필더, 골키퍼 등 축구 용어를 영어로 맞히는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지씨는 "한국에서 10년 넘게 영어교육을 받고 영국으로 공부하러 갔을 때 상점에서 초콜릿 하나 사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며 "책상에 앉아 영어단어나 문법을 암기하는 방식이 아닌 운동이나 게임을 즐기면서 하는 영어공부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인천 영어마을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상담소에도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김윤정(35·남구 주안동)씨는 "영어마을에 아이를 보내려고 신청서를 3번 이상 냈지만 모두 탈락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평소 원어민 교사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않아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