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은 22일 "인천신항은 상반기에 발주해 하반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인천신항 문제는 사냥개처럼 물고 늘어져서라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장관 취임 후 이날 인천을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강 장관은 "해양수산부와 인천은 갑·을 관계가 아니라 같은 편이다"라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인천신항 추진의지를 분명히 했다. <인터뷰 3면>

강 장관은 "(인천신항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우리(해양수산부) 스스로 반성할 부분이 있다. (우리가) 천천히 가려는 입장은 분명히 아니다"고 전제한 뒤 "인천도 부산처럼 시와 시민단체 그리고 언론 등이 힘을 합쳐 우리를 도와달라"고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인천항 내항 8부두를 친수공간화 해 달라는 정치권을 중심으로한 일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불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분진과 소음을 참아준 시민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강 장관은 "8부두를 친수공간화 할 경우 인접한 7부두와 1, 2부두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친수공간화 하겠지만 항만기능이 신항과 북항 등으로 분산되는 시점에 가서 검토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항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천대교(제2연륙교)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실태조사를 벌인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최근 인천시가 발표한 강화 조력발전소에 대해서는 "실제 사업이 진행될 지 구상으로 끝날 것인지 알 수 없는 만큼 진행절차에 따라 언급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은 뒤 "참고로 외국에서는 조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환경과 생태계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인천항만물류협회와 인천항운노조 등 인천항 관련 종사자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한 뒤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현안을 들었다.

저녁에는 인천지역 수산 관계자들과 만찬을 통해 애로사항을 듣는 것을 끝으로 인천 방문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