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동신도시의 상업용지가 도시계획이라는 포장절차를 거치며 6개월 만에 4배 이상 상승한 천문학적인 가격에 매각됐다.

이에따라 지하철7호선 연장건설 등에 따라 재정난에 허덕이는 부천시는 올해 당초예산(8천억원)의 22.5%에 달하는 세외수입을 올려 재정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부천시는 22일 원미구 중동신도시 개발에 따라 발생된 중동 1116 등 12개 필지를 묶은 1만3천289㎡(4천385평)에 대해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 홈페이지를 통한 전자입찰결과, 예정가보다 70% 이상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고 밝혔다. 이날 매각처분된 토지의 입찰예정가격은 1천58억4천644만7천700원이며 포스코와 대우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부천지역내 신생 시행사로 알려진 HJ라이프씨엔디사가 1천817억40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이는 부천시가 6개월 전인 지난해 매각처분 공고(경인일보 2006년 12월 20일자 16면 보도)를 낸 뒤 당일로 철회했던 당시 감정가 479억7천500만원(3천630평)보다 4배 가까이 뛴 금액이다.

입찰예정가격이 6개월 새 2배 이상 급상승한 것은 지난 4월 이들 토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건폐율 50% 이하에다 상한용적률 1천%(최저높이 5층 이상)로 제한하는 등 토지용도에 대한 가공절차를 거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들 토지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던 도로를 폐지하면서 부지면적이 655평 늘어나 상품가치도 덩달아 상승했고 도시계획변경결정 등으로 다양한 건축이 가능토록 땅 모양새도 좋아져 최적의 경쟁조건을 갖춘 것도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50~60층 규모의 초고층이 가능한 상업용지여서 도시민 흡인력을 높이는 등 상징성을 갖춘 건물 신축을 유도한다는 것이 부천시의 입장이다. 한편 이날 필지별 매각을 추진했던 나머지 7곳은 모두 유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