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안전훈련 도중 굴절 사다리차의 와이어가 끊어져 학부모가 숨지는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이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내에서 교사 등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 학생들도 충격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처럼 동심이 감당하기 힘든 충격적인 일을 당했음에도 불구, 이들 피해 학생을 치유하는 전문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의료원내 '인천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와 연계, 교내 성추행 피해학생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최근 계양구 B초등학교에서 발생한 Y(58)교사의 학생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참교육 학부모회 인천지부', '인천여성회' 등 인천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어린이 성폭력 없는 인천만들기 추진본부'가 피해 학생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들은 22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의 피해 학생들이 조사과정에서 '선생님을 총으로 쏴 죽이고 싶어요', '감옥에 넣어 못나오게 했으면 좋겠어요', '꿈에서 선생님 만날까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등 심한 불안감을 보이며 공황 상태에 빠져있고 일부 학생은 경찰서 조사과정에서 Y교사가 온다고 하자 화장실로 도망가 피하는 등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다"며 "피해 학생은 물론, 피해 학생의 부모들도 큰 충격을 받은 만큼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1차로 원스톱지원센터를 통해 피해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고 증세가 심한 학생들은 2차로 정신과 전문의와 연계해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