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삶의흔적 찾아 떠나다
▲혹독한 기다림 위에 있다=김윤배 시인이 '사당 바우덕이' 이후 3년만에 펴낸 시집. 이번 시집에서 삶의 흔적을 찾아 떠도는 시인의 발자국은 허무와 상실로 이어진다. 상처와 회한을 남긴다.

시인은 이 과정을 직접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가 바라보는 정경 속에 독자를 끌어들여 그가 느끼는 정서와 하나가 되도록 공감의 자장을 펼쳐 놓는다.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이숭원은 '사랑에 바탕을 둔 처절한 기다림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와 같은 경지에 이르지 않겠느냐고 시인은 비통한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며, '그의 시야와 상상력과 목소리는 외로운 서정시인의 나약한 호소와는 달리 넓고 훤칠하고 우렁차다'고 표현했다. 문학과지성사刊, 125쪽, 6천원.

소년원서 보내온 시와 수필
▲풀피리 제3집=법원 소년부에서 보호처분을 받은 12세 이상 20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수용하고 있는 소년보호교육기관인 안양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이하 안양소년원) 학생들이 쓴 시와 수필을 엮었다. 경기문화재단의 소외계층문예지원기금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강성금 회장을 비롯한 수원차인회 회원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이들은 지난 92년부터 안양소년원에서 문학수업봉사와 다도시연을 가지면서 안양소년원 학생들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다. 안양소년원 학생들은 이 책에서 차를 마시며 느낀 소회, 가족에 대한 그리움,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반성 등을 문학으로 아름답게 풀어내고 있다. 강성금편, 248쪽,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