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2시께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장모(47)씨는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네가족 모두 집에서 잠을 자는 사이 절도범이 가스배관을 타고 집안으로 침입, 방안에서 가방과 핸드백 등을 뒤져 45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장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건발생 한참뒤인 오전 5시께 도착, '집안에 범인의 지문이 없어 잡기 힘들겠다'는 말만 남긴채 가버렸다"며 "집사람과 아이들 모두 잠든 사이 방안을 돌아다녔을 범인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이웃한 김모(63·여)씨의 3층 단독주택에 낮시간 집을 비운 사이 절도사건이 발생, 김씨의 딸 예물반지 등 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했다. 같은 지역 도모(43)씨는 집앞에 세워둔 개인택시 안의 현금이 털렸고, 식품 등을 납품하는 차량을 집 앞에 세워둔 도모씨도 이달에만 3차례나 쌀과 고춧가루 등을 도난당했다.
또한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과 원종동 일대에는 선글라스를 낀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낮시간대에 초인종을 눌러 빈집을 확인, 귀금속과 현금 등을 훔치는등 빈집 전문털이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민 김모(45·여)씨는 "며칠전 낮에 집에 있는데 어떤 남성이 초인종을 누른뒤 '선영이네 집 아닙니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며 "그날 옆집과 뒷집 모두 금품을 도난당했는데 출동한 경찰은 그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얘기해 원망스럽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경찰은 방범·순찰활동보다는 신고 출동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민들의 민생치안은 불안해지고 있다. 일선 경찰은 "지난 2000년께 '순찰함 제도'가 없어지면서 일선 지구대 경찰들의 지역 순찰, 방범 활동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솔직히 세세한 곳까지 순찰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주민들의 절도 예방이 중요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