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3선 중진인 홍준표 의원이 27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대로 가면' 집권할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 때문에 지난 10년 간 형극의 길을 걸었는데 우리는 아직도 그 허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근거 없는 낙관론이 한나라당을 집단최면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제가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한나라당을 혁신해 집권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경선 합류로 당 경선은 양 강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에다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의 맞붙는 5파전으로 치러 지게 됐다.

   그는 "`1등 국가'로 가기 위해 한국을 개조하고 내 자신 `일꾼 대통령',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부문별 15대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재벌 총수가 상호출자를 통해 수십 개의 기업군 위에서 황제적 지위를 누리는 왜곡된 현실이 경제의 역동성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불허, 재벌상속에 대한 철저한 탈세감시를 통해 재벌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범국민적 사회대타협 기구를 출범시켜 `무파업의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돕기 위해 성인 한 명이 한 주택만 갖게 하는 `성인 1인1주택 제도'와 함께 일명 `반값 아파트', `토지소유 상한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EBS 독립 및 24시간 과외채널화 ▲고교평준화 제도 지양 및 본고사 부활 ▲`유전무죄 무전유죄' 근절 ▲핵폐기 전제 북한 현대화 계획(북한판 마셜플랜) ▲해병특전사령부 창설 및 사병복무기간 20개월로 단축, 군복무자 가산점제 부활 ▲행정구역 2단계 개편 ▲경부고속도로 복층화 ▲대미자주노선 강화 ▲통일헌법 및 프랑스식 대통령제 채택 ▲중선거구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특히 이 전 시장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1등 주자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경인운하 논란에서 보듯 한반도 대운하는 환경재앙을 초래할 뿐"이라면서 "당에서 철저히 검증해 `불가하다'는 판단이 서면 (이 전 시장이) 그 공약을 거둬들여야 한다. 본선에서 환경단체나 국민이 한반도 대운하의 실상을 알게 되면 결국 `불가한' 정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래시계 검사'로 잘 알려진 홍 의원은 지난 96년 15대 총선에서 원내에 진출해 당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을 지냈으며 저돌적 스타일의 의정활동으로 'DJ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