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전통은 이미 그 60년전에 '버큰헤이드호'에서 유래된 것이다.
1852년 영국 해군 수송선 버큰헤이드호는 군인 등 638명을 태우고 남아프리카로 향하던중 같은 해 2월 27일 새벽 2시경 희망봉 앞바다 암초에 부딪쳐 좌초되면서 중앙부가 절단되는 해난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해역은 상어가 우글거리는 위험한 해역으로 승선자들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구명보트는 3척뿐이었고 척당 승선 가능한 인원은 겨우 60명으로, 구조될 수 있는 사람은 18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사령관 시드니 세튼 대령은 병사들을 갑판에 집합시키고 어린이와 여자들을 우선 구명보트에 승선시켰다. 갑판위 병사들은 마지막 구명정이 떠날 때까지 의전행사 때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잠시 후 배가 침몰하면서 세튼 대령과 병사들의 머리가 모두 물속에 잠기며 그렇게 그들은 사라져 갔다.
이 사고는 1859년 스마일즈의 '자조론'에 소개돼 전세계에 알려졌다. 그후 영국인들은 항해중 사고를 당하면 서로 상대방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인다고 한다. '버큰헤이드호를 기억하라.'
약육강식과 무전무권의 각박한 세태를 사는 우리들은 과연 서로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버큰헤이드호'의 병사들을 생각하며 서로를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할 때 인 것 같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환경안전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