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밤 지반침하로 차량들이 잇따라 파손된 장수고가도로 인근 지점. 인천시종합건설본부는 사고 발생후 도로를 응급복구했다.(도로 2차선 짙은 색 부분이 응급복구 지점)
장마철을 앞두고 인천지역 도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밤 중 빗길을 달리던 차량들이 도로 한복판 지반 침하 지점을 통과하다 줄줄이 파손되는 등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인천지역 도로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오후 9시40분께 김모씨는 승용차를 몰고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장수고가도로 넘어 서창분기점 방면으로 10여m를 주행하던 중 갑자기 타이어가 펑크 나는 사고를 당했다.

도로 한복판 2차선에서 가로 50㎝, 세로 50㎝ 넓이로 도로 일부가 약 50㎝ 깊이로 침하돼 있었기 때문. 김씨는 빗속에서 휠까지 망가진 타이어를 갈기 위해 1시간 가량을 소비해야 했다.

인천시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이날 장수동 도로 침하 지점에서 차량이 파손됐다고 신고한 운전자는 10여명 가량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 운전자는 20~30대의 차량이 고장났다고 주장하기도 해 실제 피해 사례는 신고 건수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연쇄추돌사고 등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할뻔한 상황이었다. 같은 시각 구월 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인근에서도 도로가 움푹 침하되는 바람에 차량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 오후 9시 현재 인천지역의 강수량은 54㎜로 호우주의보 발표기준(80㎜)에도 크게 못미친터라 이날 사고는 본격적인 우기를 앞둔 시점에서 도로 관리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시종합건설본부는 신고를 접수하고 도로를 응급복구했으나 아직 도로가 침하된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 도로 외에도 공항~계양구 구간의 경명로, 서구청 앞 도로인 서곶로, 인천제철 앞 중동로, 남동로 등도 도로가 개설된지 상당기간이 지나 우기시 도로침하가 우려되는 구간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다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항 방면 일부 구간에서는 대형 차량들로 인해 도로 노면에 요철현상이 발생, 빗길 운전시 수막현상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력난 등과 맞물려 도로 침하 등에 대비한 도로관리 시스템은 크게 미흡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매일 2개조로 나눠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있으나 84개 노선 500㎞(폭 20m 초과 도로 기준, 폭 20m이하 도로는 군·구에서 관리) 구간에서 도로 파손 진행상황을 육안으로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