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대권에 도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이제부터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서막을 알리는 29일 광주 정책비전대회에 당뿐 아니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책토론회는 내달까지 4차례 진행되지만 특히 이날 행사는 올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사실상 처음 열리는 후보간 정책토론회인데다 여론조사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참여해 논리 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경선레이스 초반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27일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고진화 의원도 토론회가 전국에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만큼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로 삼고, 비장의 무기를 가다듬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경제 대통령'으로서 차별화를 확실하게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최근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온 전문가들이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평가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대한민국 7·4·7 구상'(7% 경제성장률, 4만달러 국민소득, 7대 강국 진입) 을 설명하며 당원과 국민에게 경제대통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뒷받침해 온 정책외곽조직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인 서울대 지리학과 류우익 교수팀과 최근 예행연습까지 마쳤고, 양휘부 전 KBS 창원총국장 등 방송 전문가들로부터 토론기법, 영상매체 대응방식 등에 대한 '과외수업'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도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누가 진정한 경제지도자인지를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토론회를 통해 경제에는 약할 것이라는 세간의 선입관을 깨는 동시에 이 전 시장의 '경제대통령'론이 알맹이 없는 구호임을 당원과 국민에게 알린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를 위해 '근혜노믹스'(박근혜+이코노믹스) 원칙하에 발표해 온 ▲성장 동력을 사람에서 찾아야한다는 '사람 경제론' ▲'줄푸세' 운동(세금과 정부규모 줄이기, 규제 풀기, 법질서 세우기) ▲지도자의 경제리더십이 가져올 경제성장률 2%를 통한 '5+2%' 경제성장론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 등을 제시하며 경제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틈새를 파고 든다는 전략.

홍준표 의원은 서민경제론을 제시하며,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맞선 '경부고속도로 복층화'를 제시하고, 박 전 대표의 감세 및 규제완화 정책 등에 대해선 "당의 안이지 후보의 안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할 계획이다. 원희룡 의원은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나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근로소득세 폐지 등을 강조할 예정이고, 고진화 의원은 개발위주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높이는 측면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