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 농업관련 산학협력의 또 다른 성공은 막걸리로 이어졌다.

'참살이 탁주'가 그 주인공. 국내 주류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막걸리에 독특한 제조기법을 도입하고 최상의 원료를 선별해 막걸리 맛과 숙취 문제를 동시에 해소한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막걸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주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철저한 동남아주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막걸리의 주원료인 쌀을 중국, 태국 등으로부터 수입해다 썼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가절감을 위해 쌀 함량을 줄이고 원료 함량의 50~70%를 수입산 밀가루로 대체해왔다.

수입산으로 범벅된 막걸리의 문제는 단순히 국내 농가 소득 보전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인체에 유해한 것은 물론, 막걸리 맛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까지 나아간다.

대부분의 수입 쌀이나 밀가루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부제의 사용이 인체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제조과정에서 균 증식을 억제해 발효주인 막걸리의 특성까지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경대 연구팀과 (주)참살이 L&F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한 마음으로 원료곡(原料穀) 부터 차별화시켰다.

안성시 양성면 농협 소속 농민들이 한경대 기술지도 아래, 오리농법에 의해 재배한 100% 친환경 쌀만을 원료로 삼은 것이다. 물론 쌀 이외에는 어떤 물질도 첨가하지 않는다.

한경대는 원료에 대한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제조과정은 물론이고 유통과정에도 한경대가 자체 개발한 원산지 이력 추적시스템을 도입해 식품안정성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13호인 남한산성소주 제조 전수자 강환구 대표와 기술협약을 체결, 최상의 주조기법을 도입했다. 실제로 참살이 탁주의 경우 부드러움을 가미해 목넘김을 좋게 했고, 그동안 숙취문제를 일으켰던 프로파놀 성분을 최대 35% 감소시켰다.

(주)참살이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달부터 국내 유통망을 대폭 확대하고, 해외 수출에까지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