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 산학협력의 또 다른 성공작은 김치다.

지난 2004년 7월부터 1억5천여만원을 투입, 지난해 말 개발에 성공한 한경대 김치는 친환경 제품인 것은 물론 조류인플루엔자 예방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일반 배추가 병충해 방지와 성장 촉진을 위해 발암물질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질산과 염료가 과잉축적된 땅에서 재배되는 반면, 한경대는 미생물과 탄수화물 등을 이용해 이들 성분을 제거한 토양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배추에 비해 질소 함량이 50% 이상 감소됐으며 유독성 물질인 암모니아 피해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판명됐다.

한경대는 이같은 배추에 조류인플루엔자 억제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바이셀라 코리엔시스 유산균'을 첨가, 흔하디 흔한 김치를 기능성 식품으로 둔갑시켰다. 하지만 김치라는 것이 우리 식탁에 날마다 오르는 식품인 만큼 '맛'에 대한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작 연구개발에 참석한 이성진 교수는 오히려 맛에 더 큰 방점을 찍었다.

한경대가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친환경 배추는 포기가 작고 수분이 적어 아삭한 식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허받은 유산균을 첨가해 김치 제조 후 숙성기간을 일반 김치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숙성 이후에는 더 이상의 숙성을 방지해 김치맛을 오랫동안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경대의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저질산 친환경 배추를 이용한 김치제조기술'이라는 이름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한경대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부터는 김치전문제조회사인 (주)광천식품과 손잡고 대규모 김치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