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주최사인 FEG는 1일 최홍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CSAC)로부터 출전 허가를 받지 못해 김민수(32)를 대신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CSAC 지정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결과 머리 속에서 종양이 발견된 최홍만은 결국 링 위에 오르지도 못한 채 '건강 이상'에 대한 궁금증만을 키우며 2005년 3월 K-1에 데뷔한 이후 격투기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 됐다.
최홍만 측은 "머리 속 종양이 격투기 대회 출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른 병원에서 메디컬 체크를 받았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CSAC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사실은 앞으로 최홍만의 격투기 대회 참가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 의료계는 "말단 비대증에 걸린 것 같다"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빠른 시일 내 정밀 검진을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최홍만이 만약 치료까지 받게 된다면 격투기 선수로서 생활은 접을 수도 있다고 의료계는 내다봤다.
최홍만은 이와 함께 K-1과 계약 관계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지난 해 말 K-1과 3년 계약을 맺은 최홍만은 입식타격 또는 종합격투기 룰 방식으로 해마다 5차례 정도 K-1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대회 불참으로 올해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최사인 FEG 역시 최고 이벤트 경기로 내건 최홍만-브록 레스너(30.미국) 대결이 사실상 물 건너 가면서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재미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흥행 몰이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FEG는 한국인 관중 최소 3만 명을 포함, 격투기 흥행 사상 최다인 10만 명 동원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광고비 300만 달러(약 28억원)를 책정했고 최홍만과 레스너의 대형 사진이 붙은 차량을 이용해 거리홍보를 펼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