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6월 민주항쟁에서 인천은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5·3인천 민주화운동'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돼 정치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의 상당수가 6월 항쟁을 모른다고 밝혔듯 6월 항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인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으며 6월 민주항쟁 이후 급속도로 불붙었던 시민운동에 대해서는 이제 위기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6·10 민주항쟁' 20주년을 맞아 인천지역에서 당시를 회고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기념토론회가 5일 인천시 부평구청 5층 중회의실에서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 인천추진위원회'(상임대표·호인수 신부) 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자들은 6월 민주항쟁 이후의 변화된 시민운동을 조명하고 인천의 시민운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모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온 최원식(인하대)교수는 '나쁜 교착상태의 타개를 위하여-인천에서 맞는 6월항쟁 20주년'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인천의 지역운동을 민중운동적 지역운동과 향토운동적 지역운동으로 구분, "과거와 절단된 민중운동적 지역운동과 과거에 지핀 향토운동적 지역운동 사이에 진지한 소통이 모색돼야 한다"며 맥아더 동상을 둘러싼 갈등, 개항 100주년 기념탑 철거를 둘러싼 논란 등을 예로 들며 "새로운 지역운동은 무엇보다 인천이라는 장소를 과거, 현재, 미래의 통합으로서 파악하는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자로 나온 임병구 생명평화기독연대 운영위원은 "인천이 환황해권 국제도시로 나아가려면 타 도시와 다른 인천의 소통능력이 필요하다"며 "지난 6월 항쟁이 민주주의를 일궜듯, 인천에서는 다기한 가치의 충돌을 감내하며 타인의 가치를 받아들이려는 예의가 배어있는 도시를 자기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