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파72.6천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치며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와 1타 차 선두에 오른 민나온은 이번 대회가 LPGA 투어 여섯 번째 대회인 '신인 중의 신인'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메이저 대회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으니 대회 취재에 나선 기자들이나 동료 선수들이 당황해 할 법도 했다.
민나온이 단독 1위에 오른 뒤 기자 회견장에 들어온 선수들에게는 예외 없이 "민나온을 아십니까"라는 질문이 주어졌고 선수들은 대부분 "모른다"고 답했다.
민나온과 동갑인 모건 프레셀(미국)은 "민나온에 대해 아느냐, 주니어 때 같이 쳐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쳐본 적 없다"며 "리더보드에서 이름을 봤지만 누군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카리 웹(호주) 역시 "누군지 모른다.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11일 민나온과 챔피언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르게 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잘 모르겠다"면서 "전에 한 번 본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를 누구와 치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나온이 LPGA 투어 데뷔전을 멕시코에서 치르며 5위를 한 탓인지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그를 기억했다.
오초아는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 내 기억에 코닝 클래식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민나온은 코닝 클래식에서 공동 26위를 했었다.
민나온과 동갑인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도 "예전에 미국에서 한 번 같이 쳐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라며 "2타 차이로 경쟁 관계기 때문에 안 친한 것이 다행 아니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AP 통신도 "10년 만에 또 다른 한국인이 LPGA를 놀라게 했다"는 기사를 통해 10년 전 이 대회에서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박세리(30.CJ)가 우승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민나온을 '제 2의 박세리'에 비유했다.
민나온은 "12살 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한국의 내 또래 선수들은 대부분 박세리 선배를 보고 골프를 시작하게 된 경우가 많다"면서 "박세리 선배가 10년 전 이 대회와 US 여자오픈을 우승할 때 장면을 기억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