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6·15 남북공동선언 7돌 기념 남북 공동수업'이 열린 수원시 영통구 매현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남북정상회담 동영상 자료를 관람하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가는 길이 힘들더라도 우리 서로 믿고 끝까지 함께 갑시다."

13일 오전 8시 30분, 수원시 영통구 매현중학교 시청각실에서 난데없이 가수 자두의 노래 '김밥'이 울려퍼졌다.

떨어질 수 없는 '김'과 '밥'의 관계를 남과 북의 사정에 빗댄 노래 중간 "날 안아줘"란 가사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포옹하는 영상이 스크린에 뜨자 교실에선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 수업은 전교조가 '6·15 남북공동선언' 7돌을 기념해 마련한 남북공동수업. 남과 북의 교재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통일'이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달 11일부터 22일까지를 남북공동수업 주간으로 정하고 120여 개 학교에서 2만5천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공동수업을 진행한다. 매현중 3학년13반 담임 염경미(41·여) 교사가 진행한 이날 수업은 교내방송을 통해 매현중 전교생에게 동시에 전달됐다.

이날 3학년 13반 학생들은 통일 연상 단어 베스트10, '공동선언'으로 사행시 짓기, 한반도기에 통일의 염원 적어넣기 등을 통해 북한에 있는 학생들과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나눴다.

염 교사는 "통일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한 수업"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나름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