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이정표인 항로표지가 갈수록 귀한 몸이 되고 있다.
단순 길안내에 그치는 도로 이정표와 달리 항로표지는 종류 뿐만아니라 그 기능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항로표지의 종류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등대'는 육지에 설치된 항로표지. 등대지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유인·무인 등대로 나뉜다.

암초 위에 설치한 것은 '등표', 수심이 얕고 바닥이 펄인 곳에 설치한 것은 '등부표'라고 한다. 등부표는 조류관측 및 미생물 생태계 연구 보조장치로도 활용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안전한 바닷길 길라잡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덕적도 및 강화도 해역의 여객선 항로상에 위치한 수중 암초에 오는 10월까지 등표 2기를 설치한다. 등표가 설치되는 암초는 바닷물이 낮을 때는 육안 확인이 가능하지만 만조 때는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간출암으로, 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협했던 곳이다. 높이 17m, 직경 8m 규모의 해상 구조물을 설치하는데 총 9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암초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등표가 설치되면 여객선이나 화물선은 등표 주변을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게 된다.

▲이동통신서비스 품질 개선 도우미
옹진군 울도리 울도항(국가항) 서방파제 등대에 이동통신 중계기와 안테나 등이 설치된다.

공사가 끝나면 기상악화시 울도항 피항 선박의 비상연락망 확보가 가능해지고 섬지역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도 크게 개선돼 주민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옹진군은 섬 지역 특성상 전파가 통하지 않는 음영지역이 많아 주민들이 휴대전화 사용에 제약을 받는 등 통신망 개선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다와 육지가 가장 가까운 항 입구의 등대나 방파제는 이동통신 중계기 등의 설치장소로 가장 적합한 곳이다.

▲조류관측 최적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국립해양조사원이 서해중부(백령도~경기만) 해역의 해수유동 정보 자료 수집을 위해 항로표지 시설을 이용하도록 했다. 인천해역은 조석 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강할 뿐만아니라 항로가 좁고 수심 변화가 심하다.

인천항을 통항하는 선박의 안전운항과 해양개발 및 환경 보전, 해양오염 물질 확산 예측 등을 위해서는 해수유동 정보 자료 수집이 필수적인데 측정장비 설치의 최적지가 등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