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는 좋을지 몰라도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해야 합니다." 송수현 수원 수성고등학교 교감은 "'초빙 교장제'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이 제도가 확대·적용됐을 때에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안정성을 최우선시해야 할 교육 조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 교감은 또 "학교 교육은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기업 경영과는 다르다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면서 "현재 교장·교감 승진을 위해 부단히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일선 많은 선생님들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분위기는 쇄신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초빙 교장제' 반대의 근거는.
"단적으로 말하자면 '초빙 교장제'는 그간 교단에서 많은 현장 경험을 쌓고 객관적인 자질을 갖춘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제도입니다. 또한 외부 인사들이 쉽게 지원해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현행 '점수제'하에서 교장 직책을 맡고 있는 분들은 교육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은 검증된 인물들입니다. 조직 내 안정성이 중요한 교직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초빙 교장제'는 아직 시기 상조입니다."

-좋은 취지의 제도를 '시행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초빙 교장제'도 하나의 교육 정책입니다. 한 학교 교장의 철학과 운영 방침은 한 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좀 더 충분한 담론과 검증작업이 필요합니다. 현재 '교원 평가제'라는 제도가 많은 담론을 거쳐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제도의 활성화를 통해 교장들의 자질을 평가하고 질 향상을 추구한다면 구태여 초빙제도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