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원(47·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사람들 대표) 광주 번천초교 교사는 "교장이 되기 위한 기존의 '인력 풀'은 한계에 달했다"면서 "'교장 공모제'는 단지 인사·승진 제도의 변화 뿐만 아니라 교육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획기적인 제도"라고 강조했다.

서 교사는 또 "일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이 제도는 교육 개혁을 향한 커다란 흐름"이라고 전제하고 "현 관료체제의 틀을 과감히 개혁하지 않고는 근본적인 학교 교육 개혁은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교장 승진제'를 반대하는데.
"기존의 '승진제'는 교사의 임용→양성→발령→승진으로 이어지는 획일적인 국가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전문성에 대한 기준점이 달라지고 있는 요즘, 기존의 인력풀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획일적인 시스템을 감당할 수 없는 시기가 온 것입니다.

기존 제도하에서의 '교장'은 지역적인 요구 및 여건, 학부모의 요구 등 교육 주체의 다양한 요구에 대해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을 뿐더러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교장 초빙제가 단순히 '인사 제도'를 넘어 '교육 개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국가 통제에 의한 획일적인 인사제도로는 진정한 의미의 '명품 교육'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특수 교육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장의 교육 철학이 깃든 '전통있는 학교' '특색있는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8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교장 초빙제' 운용방식은.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원래 취지에 맞게 운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초빙제도를 통해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시하고 일부 학교에 적용됐다는 것만으로도 현 단계에서는 큰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