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알뜰하게 환전하길 원한다면 출국전 외국동전으로 환전해 가세요."

급하게 해외출장을 가게 된 정모(36) 과장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야 미리 환전을 하지 못한 사실을 깨닫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최근 은행의 공항지점에서 1달러를 살 경우 일반 지점에서보다 5~10원을 더 지급해야 한다는 보도를 접했기 때문이다.

30% 가량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인터넷 환전과는 무려 15~20원 차이가 발생한다. 1천달러를 환전할 경우 최고 2만원의 수수료를 더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 과장의 고민을 눈치 챈 외환은행 인천공항 지점 관계자는 정 과장에게 필요자금 전부를 외국 지폐로 환전하는 대신 일부는 외국 동전으로 바꿀 것을 권유했다.

외국 동전을 매입할 경우 정해진 환율의 70%만 적용하고 있어 현지에 도착해 교통 비용 등에 사용할 동전은 국내에서 미리 환전해 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가령 지폐 매입때 적용되는 환율이 947.80원이라면 동전을 살 때는 663.46원이 적용된다. 미국동전 100달러를 살 경우 지폐를 살 때보다 2만8천400원 가량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국내 전 영업점에서 미국달러와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홍콩달러, 일본엔화, 유로화, 영국파운드화, 스위스 프랑 등 외국동전을 환전해 주고 있으며 인천공항지점에는 국내 은행중 유일하게 동전 환전전담 창구를 갖추고 있다.

우리은행도 인천국제공항지점 환전소에서 외국동전을 환전해주고 있으며 외국동전 매입시 통화에 따라 70~80%의 환율을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시 할인은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외국동전 처분이 필요할 때 지점장 전결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김해공항 지점 등에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외국동전 매입 때 환율 우대를 제공하는 것은 외국동전을 해당국가로 수출할 때 동전금액의 최대 70%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인천공항지점 관계자는 "외국동전을 고객에게 매도하면 수출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원한다면 가급적 싸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해외에서 쓰다남은 외국동전이 있을 경우 가급적 현지에서 처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국내 은행 지점에서 환전할 경우 막대한 동전 수출비용으로 동전 매도때 적용되는 환율이 고시환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외국동전 환전이 가능한 은행 지점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