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경기도를 넘어 세계가 우리 무대입니다."

수원시청 복싱팀이 세계 정상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스타' 김기택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 복싱팀은 오는 7월 제88회 전국체전 도대표 선발전을 비롯해 대통령배전국시도대항복싱대회, 실업대항전국아마추어복싱대회, 회장배전국복싱대회 등 각종 대회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시청 복싱팀도 대회가 임박하면서 하루 6시간의 강도높은 훈련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복싱도 여느 체급 종목과 마찬가지로 평소 선수들이 자신의 체중 조절을 관리하지 못하면 대회를 앞두고 체중 감량으로 큰 고통을 겪어야 한다. 특히 중량급에 비해 경량급 선수들은 0.1㎏을 빼기 위해 땀은 물론 침까지 뱉는 등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수원시청 복싱팀의 훈련은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선수들은 줄넘기와 쉐도우 모션으로 기본기를 다진 뒤 곧바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하는데 이 훈련이 끝나면 완전히 녹초가 된다. 또 오후 훈련에는 기술 훈련을 비롯 1대1 훈련, 스파링까지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진다.

지난 1994년 창단한 이후 전국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유명무실했던 수원시청 복싱팀은 2004년 김기택 감독 부임 이후 크게 달라졌다.

이를 입증하듯 수원시청 복싱팀은 지난달 열린 제53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종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더이상 도민체전 선수가 아님을 천명했다. 도민체전에서 9개 체급이 준결승에 진출한데 이어 6명이 결승에 오르고 이중 4명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선수들의 경력을 살펴봐도 화려하다. 국가대표 이태경(91㎏이상급)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만 7년 연속 체급 정상에 올랐고 지난 4월 킹스컵국제복싱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 세계 제패가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또 박형기(54㎏급)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고 염선호(48㎏급)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최진우(51㎏급)는 지난해 대통령배와 실업대항대회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냈고 전성호(91㎏급)는 지난해 대통령배 준우승, 권광오(64㎏급)는 실업대항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김기택 감독은 "요즘 무더운 날씨속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전국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왼쪽)51㎏급 최진우 (가운데)91㎏ 이상급 (오른쪽)전성호 48㎏급 염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