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91년 쌍방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해 현대로 옮긴 1998년과 2000년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 명포수 반열에 올랐다. 우승했던 두 해와 1996년 등 세 차례 포수 골든글러브를 탔다.
최고의 안방마님 명성을 얻은 그는 방망이도 수준급이다.
현대 소속이던 2000년에는 40개를 펜스 밖으로 넘겨 첫 홈런왕에 올랐고 SK에서 활약하던 2004년에도 홈런 34개로 두 번째 타이틀을 따냈다.
세 차례 홈런왕을 차지했던 왕년의 스타이자 소속팀 수석코치인 `헐크' 이만수가 갖고 있던 포수 통산 최다홈런(252개)을 지난 해 4월 뛰어 넘어 홈런 271개로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홈런포 특징은 몰아치기다. 지독한 홈런 가뭄에 시달리다가도 한 번 대포를 가동하면 홈런을 쏟아낸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43일 가까이 홈런을 치지 못하다 지난 달 19일 현대전에서 마수걸이 아치를 그렸고 3일 현대전에서 3연타석 홈런에 이어 20일 롯데전에서 3회 투런 아치와 6회 솔로 홈런 등 연타석에서 대포를 폭발했다. 올 해 6개 홈런이 단 세 경기에서 생산된 셈이다.
그가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건 국내 유일의 4연타석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현대 소속이던 2000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 2회 1점, 3회 2점, 5회 1점, 6회 1점 홈런을 연타석에서 차례로 쏘아 올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한 경기 홈런 4개'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3연타석 홈런 타자 리스트에서도 4차례 기록한 건 박경완이 유일하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장종훈(한화 코치)은 각각 2차례와 1차례 뿐이었다.
박경완은 통산 13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양준혁(삼성.12차례)을 제치고 부문 6위에 올랐다.
이만수 코치와 장종훈 코치, 송지만(현대), 심정수(삼성)가 14차례로 공동 2위, 이승엽이 19차례로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경완은 "타격 때 왼쪽 팔이 들린다며 눌러 치라는 김성근 감독 조언에 도움이 됐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 데 방망이 중심에 맞으면서 홈런으로 연결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큰 것을 노렸는데 오히려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연타석 홈런을 계기로 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